코로나19 영향으로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불가해지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국내 자영업자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중 게스트하우스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외국인이 끊기자 폐업 위기에 내몰린 게스트하우스들의 상황은 어떨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닫은 게스트하우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게스트하우스의 15%가량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제주를 제외한 전국 게스트하우스 342곳이 폐업했고 40곳이 휴업 중인 상태인데요. 서울 게스트하우스 손님의 대부분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90% 이상이었는데요. 외국인이 사라지자 엄청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되었죠.
중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중인 업주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임대료를 감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던 명동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주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게스트하우스의 이미지가 더욱 나빠진 것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요.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면서 운영하는 곳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기도 했습니다.
홍대마저 피할 수 없던 코로나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상권은 항상 수많은 외국인들로 가득했던 거리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권리금 없이 몇 달째 비어있는 상가들이 많습니다. 권리금만 7억 원을 호가하던 곳이었지만 타격을 피해 갈 수 없었는데요. 외국인 여행객들이 끊기자 홍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홍대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죠.
2015년까지만 해도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게스트하우스는 228곳이었지만 마포구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허가 업체는 2019년 3분기 483곳으로 늘었습니다. 홍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인 한 업주는 “문 닫은 게스트하우스도 많다. 지금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단기 임대로 겨우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했죠. 하지만 이조차도 게스트하우스용 주택 임차료로 나오지 않는다며 어려운 상황을 전했습니다.
내국인 손님조차 없어
외국인 손님은 물론 내국인 손님마저 끊기자 게스트하우스는 1인실 숙박비를 1만 원 선으로 대폭 낮추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해 내국인 손님들도 종종 찾아왔지만 어려움을 겪게 된 호텔 업계에서도 투숙객 유치를 위해 객실 요금을 크게 낮췄는데요. 호텔 가격이 전반적으로 저렴해지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손님도 더욱 줄어들게 되었죠.
신촌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인 한 업주는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위한 월 고정비가 2천만 원이 넘는다고 전했는데요. 서울뿐 아니라 지방 게스트하우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지난해에만 게스트하우스 6곳이 폐업했는데요. 광주시 역시 2019년, 2020년에 총 13개가 폐업했죠. 대출을 받으며 버티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건물을 임대한 사업자들은 폐업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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