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전격 탈퇴,
이제 낙동강 오리알 신세?
왕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에서 어떤 의미일까요?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고급 진 생활을 즐기며 우아하게 사는 상상, 다들 해보셨을 텐데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의 왕실은 논란과 불화가 잦은 곳이기도 하죠. 그들이 누리는 생활만큼 짊어져야 할 왕관의 무게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왕족들이 부럽다가도 평범하게 태어났음에 감사하고는 하죠.
엘리자베스 2세의 손자인 영국의 해리 왕자는 자진해서 왕관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것인데요. 그는 왕가에서 받을 수 있는 부와 명예를 다 내려놓은 채 도망치듯이 왕실을 빠져나왔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왕실 탈퇴’라는 엄청난 결정을 한 것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자의 평범한 결혼식
해리 왕자는 세간을 뒤집은 결혼식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2018년에 배우 메간 마클과 결혼했는데요, 그녀는 이혼 경력이 있으며 혼혈이자 미국 연예인입니다. 사실 별문제 없는 이력이지만 보수적인 영국 왕실에게는 핵폭탄 같은 존재였습니다.
결혼식 또한 소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왕실의 복잡한 관례들을 과감히 스킵 하는 비범함을 보여주었죠. 또한 영국 왕실 결혼식 최초로 흑인 목사가 주례를 했고, 이 주례가 끝난 뒤 흑인 위주의 합창단이 공연을 펼쳤다고 합니다. 영국 왕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일까요?
예고된 불행
둘의 결혼은 누군가에게는 신드롬이었지만, 영국 왕실의 입장에서는 결코 반가운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왕실에서는 메건 마클을 차별했으며, 해리 왕자도 형 윌리엄 왕자와 불화설이 불거졌습니다. 둘은 힘든 결혼 생활이 될 것은 알았지만, 공정하지 못한 왕실 내 처사에 크게 상심했다고 하네요. 실제로도 왕실 내에서 부부를 향한 질투와 불친절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 1월 8일 부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국 왕실 탈퇴 선언을 하며 모두를 충격에 빠트립니다. 재정적으로 독립해서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지내겠다고 한 것인데요. 사전 예고 없는 행동에 왕실은 적잖이 놀란 눈치였습니다. 결국 왕실은 젊은 부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들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대가 없는 친절은 없다
이들은 왕족의 지위를 내려놓으면서 사실상 퇴출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가 그들의 독립을 지지하지만, 두 사람이 ‘전하’의 호칭이나 왕궁에서 부여받은 작위의 호칭을 모두 버리고 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해리 왕자는 조금 아쉬운 눈치였습니다. 그의 왕실 독립 후 행보로 볼 때 모순점이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들이 사용할 저택 프로그 모어 코티지 보수 공사비 35억 원을 국민 세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이때 당시 국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일었으며, 결국 왕실 가족으로서의 의무는 줄이는 대신 지위와 특권은 그대로 갖고 싶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왕실 측의 공식 입장에 따라 보수공사에 든 비용을 다시 왕자로부터 상환 받을 것임을 밝혔습니다.
앞으로의 행보는?
부부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밴쿠버 아일랜드에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낙동강 오리알이라며 그들을 조롱하고는 하는데요. 하지만 재정적 문제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해리 왕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수백만 달러를 물려받았고, 마클도 드라마 <슈츠>를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파격적 행보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부부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정말 기대되는데요. 그들의 명성과 이미지가 좋은 곳에 올바른 방향으로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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