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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몸싸움에 칼부림까지? 전 세계에서 화장지가 품절되고 있는 이유

도지훈 기자 조회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에서 사재기 대란이 불고 있습니다. 불티나게 팔리는 3대 제품으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화장지가 꼽히는데요. 마스크나 손 세정제와 달리 바이러스 차단 기능이 없는 화장지가 왜 뜬금없이 사재기 대상이 된 것일까요? 오늘은 전 세계에서 화장지가 품절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장지 사려고 흉기까지


화장지 사재기 현상은 지난달 초 홍콩에서부터 나타났습니다. 당시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화장지를 사기 위해 1시간 넘게 줄을 서곤 했는데요. 한 마트에서는 3인조 무장 강도가 침입해 직원을 위협하고, 화장지 600개 등을 훔쳐가는 사건도 벌어졌죠.

호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희한하게도 여타 물건보다 화장지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호주의 대형 마트에는 화장지를 미리 사놓으려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화장지를 차지하기 위해 육탄전을 벌이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서로 먼저 사려고 옥신각신하는 도중에 난데없이 흉기를 뽑아드는 이도 있었습니다.

상황은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트 등에서는 화장지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온라인에서는 가격이 40배가 뛰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공중화장실에서는 휴지가 도난당하는 일도 급증하고 있죠. 이 때문에 화장실 안 휴지를 사슬로 묶어두거나, 부적을 붙여두고 경보기를 설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들도 사재기 열풍의 예외는 아닌데요. 비교적 화장지 여유가 있던 미국의 콜스, 영국의 테스코 등 대형 슈퍼마켓들도 화장지를 서로 차지하려는 고객들의 난투극이 빈번해지자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죠.

마스크도 아니고… 왜 화장지일까?


그렇다면 왜 하필 화장지를 사재기하는 것일까요? 마스크나 손 세정제처럼 바이러스 예방에 직접 관련된 품목도 아닌데 말이죠. 각국의 언론을 통한 ‘사재기 불필요’에 대한 조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텅 빈 진열대 사진들이 떠돌고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에 생필품을 미리 사놓기 위한 것도 있지만, 화장지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여러 생산기업이 장기 휴업에 들어가 곧 품절 사태가 닥칠 것이란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각 나라의 보건 당국은 화장지는 충분히 자체 생산이 가능하며,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모두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죠.

일각에서는 화장지가 마스크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덩달아 품귀 현상을 빚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화장지의 재료는 펄프인 반면 마스크 재료는 폴리에틸렌, 폴리에스터 등의 합성섬유로 엄연히 다르죠. 그뿐만 아니라 마스크의 필터 대신 화장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재기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화장지 사재기의 군중심리


군중의 공포 심리가 문제라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호주의 한 시민은 화장지 품절 현상에 대해 “이러다가 우리 가족만 화장지 없이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고 말했는데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함께, 공황 상태에서 빚어지고 있는 매점매석과 투기 심리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죠.

이처럼 전문가들은 ‘다른 사람이 사면 내 것은 없을 것이다’, ‘나 혼자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을 순 없다’처럼 흐름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를 뜻하는 포모증후군이 전 세계적으로 화장지 사재기 현상을 일으켰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코로나 백신 개발이나 방역 대처를 둘러싼 각국의 보건 당국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허약한 것도 사재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화장지 사재기를 통해 반영되고 있는데요. 위험을 앞두고 물건을 비축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사회와 개개인의 성숙한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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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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