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면서, 4월 1일 부터는 입국자 전원이 의무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곳곳에서 자가격리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현재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뒤 자가격리 중인 우리나라 국민과 외국인은 총 2만 3,0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약 자가격리자로 지정되면 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관리를 받게되고, 격리에 따른 생활지원도 받게 되는데요. 최근 온라인에서는 160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한 인플루언서가 올린 자가격리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한국은 어나더 레벨”
내가 누리던 집 밖에서의 자유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자가격리. 아마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 누구나 당황스러울 겁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격리가 가능하긴 한 건지 걱정도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국내 확진자가 1만 명에 육박하며 장기전에 돌입한 만큼, 이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죠.
우리나라의 자가격리 대상자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진단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 외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등입니다. 자가격리 대상자에 해당한다면 본인이 사는 지역 보건소에서 먼저 전화로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통보해주는데요. 해외입국자는 현지 공항 탑승 전에 항공사를 통해 한국 입국 후 격리조치에 대해 사전에 안내받게 됩니다.
최근 베를린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유명 DJ인 페기구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요. 그녀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뮤지션이자 패션디자이너입니다. SNS 팔로워 수만 무려 16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포브스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에 선정되기도 한 그녀는 지난해 LG 스마트폰의 광고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죠. 이국적인 외모와 이름 때문에 외국인이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지만, 페기구는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자가격리 중인 근황을 전했습니다. 자가격리 시 제공받은 구호물품 사진과 함께 말이죠. 사진 속에는 손소독제와 비타민, 마스크, 통조림 등이 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와 함께 “한국은 코로나에 있어서 어나더 레벨이야. 14일간 격리하는 모든 사람에게 음식과 음료, 마스크, 손소독제, 비누, 비타민을 주거든”이라며 극찬하기도 했죠.
구호물품 박스엔 무엇이?
이처럼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당국으로부터 위생키트와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구호물품 박스를 지원받게 됩니다. 격리 생활로 인해 2주간 외부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자가격리자가 받는 구호물품의 구체적인 품목은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요. 이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편성한 긴급복지예산 규모에 따라 가구당 지원 물품 구매 한도가 달라서입니다.
보통 10만 원 선에서 지원 금액대가 형성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물품의 종류와 양, 제품의 브랜드는 각각 다르지만, 대부분 마스크, 소독제, 체온측정기 등이 포함된 위생키트와 생수, 휴지, 라면, 쌀, 즉석식품과 통조림 등이 있는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되어 있죠.
공무원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사람은 자가격리자의 집 앞에 물품이 담긴 박스를 내려놓고 자리를 옮긴 후, 자가격리자에게 전화해 이를 알리게 되는데요. 이들도 자가격리자와 대면 접촉을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변에 자가격리자의 존재가 노출돼 이웃들이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진행된다고 하네요.
자가격리 후기도 등장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온라인에는 자가격리를 마친 사람들의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자가격리를 경험한 한 네티즌은 자신이 관할 보건소 등에서 받은 구호 물품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누가 보면 내가 코로나19 걸린 줄 알겠다”, “푸짐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세심함에 감사를 느꼈다” 등과 같은 글을 남겼는데요.
또 다른 네티즌은 “보건소에서 매일 두 번씩 전화로 체온과 이상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지 항상 물어봤다”며 “하루는 햇반과 김, 참치캔, 홍삼 등이 들어있는 상자를 주고 갔다. 공적 체계로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유튜브나 SNS를 통해 이런 후기를 본 외국인들은 한국의 구호 물품에 대해 부러운 마음을 내비쳤는데요. “한국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조직해서 행동하는지 정말 놀랍다”, “박스에 든 것 전부 품질이 좋아 보이네”, “나도 한국인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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