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TV 프로그램이나, 사진 등을 통해 아마존 밀림의 원시 부족이나,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원초적인 생활 모습을 보곤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정말 지금도 문명세계와 교류를 끊은 채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을 지키며 원시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방송을 통해 알려진 원시 부족의 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우리가 아프리카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현대 문명의 편안함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모습인데요. 과거 SBS의 예능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을 통해서도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게 생활하는 원시 부족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그들만의 언어와 전통 복장, 생활 양식 등은 대부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의 상상과는 다르게 원시 생활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살아가는 방법에서 많은 부분이 근대화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창과 활 대신, 휴대폰을 휴대하고 차를 타고 다니죠. 이 때문에 오지에 사는 원주민에게도 돈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원주민들이 택한 방법은 바로 관광지화인데요. 자신들의 생활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공개하는 대신, 그만큼의 대가를 바라게 된 것이죠. 따라서 유일한 수입원인 관광객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데요. 전통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는 걸 허가해주거나, 그들이 행하는 전통의식 등을 보여 주곤 하죠.
페이스북하는 원시 부족?
이처럼 문명화된 원주민들이 늘어나다 보니, 상대적으로 현대 문명을 단절한 채 살아가는 원시 부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인기를 끌어온 SBS 정글의 법칙은 지난 2013년 ‘아마존 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와오라니족을 베일에 싸인 원시 부족으로 소개했는데요.
그러나 이 부족은 방송에서의 설명과 달리 여행사의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는 원주민들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조작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병만족이 원주민과 함께한 아마존 탐험 코스도 비슷한 관광 상품이 있었죠.
뿐만아니라 원주민들의 대부분이 방송에서 보여진 야생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고, 실제로는 문명과 아주 가까운 삶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나체에 가까운 몸으로 사냥하며 끼니를 이어가고, 문명과는 차단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역동적이고 신비스러운 모습은 거짓이었습니다. 심지어 제작진이 공포에 떨며 소개한 것과는 다르게 와오라니족은 페이스북까지 하고 있었죠. 이에 정글의 법칙 홈페이지에는 배신감을 토로하는 시청자의 글이 줄을 잇기도 했습니다.
인간 사파리 논란까지
원시 부족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이 비난의 중심에 서는 일도 있었습니다.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은 인도양 뱅골만의 안다만 제도에서 관광객들이 원시 부족인 자와라 족을 대상으로 동물을 구경하듯 인간 사파리를 관광하는 것을 폭로했는데요.
그들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실제로 상의를 벗은 여성들이 손뼉을 치고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에 관광객들은 나체의 자라와족 여성들에게 노래나 춤을 추도록 시킨 뒤 비스킷, 바나나 등의 음식물을 던져주는 등 충격적인 행동을 보여줬죠.
이에 해당 관광상품은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요. 국내 누리꾼들은 “진짜 최악이다”, “역시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잔인한 게 인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죠. 이처럼 현대 문명과 관광 산업에 희생되는 원주민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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