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원짜리 인형 좌석 판매한 항공사에서 벌어진 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행은 항상 뒤바뀌는 법입니다.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이 금세 잊히기도 하며 매번 새로운 유행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죠. 이러한 유행처럼 한때 태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 인형이 있습니다. 실물 크기의 아이 모양을 한 이 인형은 태국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평범한 듯한 인형의 가격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인형을 반려자로 입양한 여성들도 상당했으며 아이를 키우듯 키워나가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인형은 왜 이렇게까지 큰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되었던 걸까요? 태국의 아기천사 인형은 과연 어떤 존재였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기 인형이 뭐길래

아기천사 인형이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인형에 깃든 영혼이 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에 비롯되었습니다. 자신을 심령가라고 말하는 인형 수집가 여성에서부터 시작된 것인데요. 그녀는 인형 중 하나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고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녀는 인형에 이름을 붙이고 옷을 입히기 시작했고 그녀의 아기천사 인형 사업은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태국의 유명인들이 값비싼 레스토랑과 비행기 등 모든 곳에 인형을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보였고 태국 내에서 인형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된 것입니다.

불교국가인 태국에서는 일부 승려들이 종교 의식이 하나로 인형에 장식을 해 불전에 봉헌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승려들이 인형에게 축복을 내리면서 행운을 불러오는 부적으로 인식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믿음에서인지 사찰에서 인형에 영혼을 불어넣는 의식까지 치르기도 합니다.

사람 취급받는 인형

아기천사 인형은 특히 혼자 사는 중년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격은 최소 약 12만 원에서부터 미국에서 들여온 한정판 제품인 경우 약 44만 원, 심지어 수백만 원에 이르는데요. 높은 금액을 보이고 있지만 아기천사 인형을 마치 사람처럼 대하며 옷을 입히고 외출 시에도 함께 데리고 다니기도 합니다.

인형 주인들은 아기천사 인형을 위해 고급 액세서리를 사서 장식해 주기도 하며 옷, 신발 등을 입히며 진짜 아기처럼 대했습니다. 인형 열풍이 불자 인형의 머리를 단장해 주는 미용실도 성행했습니다. 식당에서 인형을 위한 별도의 음식을 주문하기도 하며 사람을 대하듯이 대하였습니다.

기내 지침 생겨나기도…

이렇듯 인형을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하면서 주인들은 비행기 탑승 시 인형을 수하물로 보내거나 머리 위 짐칸에 넣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인형만을 위한 단속 좌석을 구매하길 원했는데요. 태국 항공사에서는 아기천사 인형을 비행기에 갖고 타는 사례가 늘자 서비스 지침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자사 승무원 게시판에 아기 천사 인형과 함께 탑승하는 고객 응대 법도 제시했습니다. 이 규정은 실제 어린이 탑승객에게 적용되는 규칙과 동일했습니다. 항공사에서는 창구 직원들에게 인형과 함께 탑승하는 승객에게 비상구 옆 좌석을 허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비상상황 시 승객이 승무원을 도와 비상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죠.

인형 좌석 마련한 항공사

스마일 항공에서는 인형을 위한 별도 좌석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형 좌석을 별도로 구매할 경우 탑승권 성명란에 ‘아기천사’로 표기되었습니다. 인형에게는 실제 탑승객과 동일하게 음료와 기내식 등의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또한 이착륙 시와 위급 상황 시에는 안전벨트를 매야 합니다.

항공사 측은 인형의 탑승권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 기내 반입이 가능한 핸드 캐리 물품으로 분류된다고 전했습니다. 스마일 항공 최고경영자는 “인형을 무릎 위에 두거나 옆자리에 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난기류가 발생해 비행기가 흔들리면 인형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태국 당국은 이와 같은 상황을 두고 항공사에게 티켓은 사람에게만 팔라고 제지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했습니다. 인형용 좌석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해도 인형은 수하물로 취급하고 보안 검색기를 통과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천덕꾸러기로 전락

태국이 군사 통치하에 있을 때 아기천사 인형처럼 부적의 가격이 천문학적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부적의 이미지는 태국 내에서 신성시되었고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점차 관심을 잃고 가격이 폭락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경제가 어려운 시기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라고 보았는데요. 아기천사 인형 역시 부적과 같은 물건으로 전략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음식점들과 리조트에서는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기천사 인형을 사절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아기천사 인형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고 인형 주인들은 부정적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는데요. 인형을 몰래 사찰 앞에 버리고 가는 일도 많아지며 방콕의 대형 사찰에서는 아기천사 인형을 데려오지 말라고 통지했습니다.

아기천사 인형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짙어지기 시작하면서 인형이 범죄에 이용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치앙마이 공항에서는 아기천사 인형에 마약을 넣어 운반하려던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는데요. 아기천사가 아니라 아기 악마라는 비난까지 이르기 시작했으며 아기천사 인형에 대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