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승무원들의 유니폼은 각 항공사를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단정하고 예쁜 유니폼이지만 일을 할 때에는 한눈에 봐도 불편해 보이곤 하는데요. 이에 대한 논란은 항상 끊이질 않았습니다.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마주치는 승무원 중 바지를 입은 경우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2013년 바지 첫 허용

2013년 아시아나항공은 여승무원의 유니폼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 스커트 외에 신규 바지 유니폼을 개발했다며 바지 유니폼 개별 신청을 받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권위로부터 “여성 승무원들에게 치마 유니폼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유니폼으로 치마 외에 바지를 선택해 착용할 수 있도록 하라”라는 권고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그 해 바지 유니폼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바지 유니폼 신청 여부가 인사고과에 반영되고 상급자에게도 그 명단이 들어간다고 일부 여성 승무원들에게 취소 신청을 요구했습니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여론에 신청자가 크게 감소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는데요. 5년이 지난 2018년에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구색 맞추기란 의견도

지난 2018년 JTBC 뉴스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의 바지 착용을 볼 수 없는 이유는 상사들의 압박이라고 전했습니다. 여전히 바지를 신청하면 팀장 등 간부로부터 전화가 와 “정말로 입을 거냐”라고 묻는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압박으로 바지 신청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승무원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24년간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으로 일했던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머리를 짧게 자르기라도 하면 회사에서 노조에 가입한 승무원이거나 회사에 반항하는 승무원으로 인식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사내에서는 노조 소속 스튜어디스만 치마를 입는다는 인식으로 바지를 입고 싶어도 입을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엄격한 외모 규정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항공사에서는 여성 승무원이 입사하면 치마와 바지 유니폼을 기본으로 지급합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문제를 이유로 바지 유니폼을 희망자에 한 해 지급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인식되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바지 착용이 더욱 어렵다는 의견이죠.

아시아나항공은 줄곧 승무원 머리는 쪽 머리와 단발머리만 고수했으며 여기에 모자 착용까지 있어 불편을 야기했습니다. 이후 30년 만에 승무원들의 모자 의무 규정을 폐지하였는데요. 쪽머리 외에 단발머리도 허용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메이크업부터 손톱까지 여성 승무원에게 요구되는 외모 조건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젠더 뉴트럴 유니폼 채택

2015년 설립된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패션 매거진들을 통해 유니폼을 공개했습니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남녀 구분이 없는 유니폼을 도입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여성과 남성 승무원의 유니폼 디자인이 동일하며 본업에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활동성과 편의성을 강조했습니다. 기존에 논란이 되어왔던 여성 객실 승무원들의 타이트한 상의와 h 라인의 치마 대신 활동성이 편한 바지를 착용하였는데요.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실용성 면에서 승무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여러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습니다. 피드백을 통해  원단 소재, 주머니 위치, 주머니 형태, 사이즈, 옷 기장까지 결정하게 되었다고 하죠. 에어로케이 유니폼이 공개된 이후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한 네티즌은 ‘볼 때 정말 불편해 보였는데 바지로 바꾼 모습이 정말 편해 보입니다. 승무원들을 배려해 주신 항공사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라는 글을 남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