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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우한 폐렴으로 승무원에게 3주간 무급 휴가강제조치 내린 항공사

도지훈 기자 조회수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공급망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고, 항공사들은 중국을 오가는 비행편을 중단 혹은 축소하기도 했죠.

중화권은 물론 동남아 시장까지 우한 폐렴 감염 공포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 여행 시장도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항공사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는데요. 승무원을 포함한 전 직원에게 3주간 무급 휴가 조치를 내린 항공사도 있었죠. 과연 어떤 항공사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최악의 위기 겪는 홍콩 항공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항공사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데요. 특히 홍콩의 항공사들은 반년 이상 지속된 시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는 지난해부터 홍콩을 찾는 여행객들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2019년 11월 기준, 홍콩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객 수는 5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 줄었습니다. 또한, 입국 여객은 4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했죠.

2만 7천 명, 무급 휴가 실시


이 때문에 싱가포르 항공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사이자,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손꼽히는 캐세이퍼시픽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직원이 2만 7천 명에 달하고, 민항기와 화물기 등을 238대나 보유한 홍콩 최대의 항공사인데요. 우리나라 최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보유 대수가 166대인 점을 비춰보면 월등히 큰 규모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홍콩 시위의 장기화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요. 시위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홍콩을 찾는 중국인이 크게 줄자, 중국과 홍콩을 오가는 운항이 20%를 차지하는 캐세이퍼시픽의 운항편수도 함께 줄었죠.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말~올해 3월 말 홍콩발 국제노선 운항을 일부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승객 수가 50% 급감했는데요. 이에 캐세이퍼시픽은 전 임직원에게 3주 무급 휴가를 요청하는 자구책을 내놨습니다. 최고경영자인 오거스터스 탕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비디오 메시지에서 “회사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죠.

“이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으며, 현금을 보존하는 것은 이제 우리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며 상황의 위중함을 알렸습니다. 이어 모든 임직원이 회사를 위해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죠. 통상 춘제 연휴 기간은 홍콩 항공사의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이지만, 그는 “우리는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캐세이퍼시픽은 승무원을 포함한, 2만 7천 명의 전 임직원에게 3~6월 사이에 자발적으로 무급휴가를 떠날 것을 요청했는데요. 형식상으로는 자발적인 휴가이지만, 어려운 회사 사정을 생각하면 사실상의 의무 휴가가 될 것으로 보이죠. 캐세이퍼시픽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가를 실시한 것은 지난 2003년 사스 대유행 때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저비용 항공사인 홍콩 항공도 직원 400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 자구책에 나섰습니다. 홍콩 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영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자구 방편으로 3월까지 하루 82편이던 운항을 30편으로 줄인다고 전했는데요. 이와 함께 임직원에게는 한 달 중 2주간의 무급 휴가, 또는 주 3일 근무를 6월 말까지 실시하도록 했죠.

외국인 조종사는 무급 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중국 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중국의 항공사들은 외국인 조종사들에게 무급 휴가를 지시하고 나섰는데요. 국내외 항공편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연봉을 받고 있는 외국인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죠.

중국 항공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급여와 좋은 근무 조건을 제시하며 외국인 조종사들을 상당수 채용했었죠. 중국 최대 규모 항공사인 남방항공은 2018년 총 1만 명의 외국인 조종사를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무급 휴가 방침에 외국인 조종사들의 불만은 적지 않은데요.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인 조종사는 “월급 없이 무기한 집에 있는 것은 오래갈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한국인 승무원, 2달 유급 휴가 결정


승무원의 유급 휴가를 결정한 항공사도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인 승무원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 노선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중국 동방항공인데요. 동방항공은 한국인 승무원 약 200여 명에 대해 2,3월의 기본급을 지급하는 유급 휴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동방항공에서 근무한 한국인 승무원들은 갑자기 중국 내 위험 도시로 한국인 승무원을 집중 적으로 배정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없던 중국 국내선 스케줄을 받게 됐고, 외국 국적 승무원을 국내선에 투입하지 않는 항공사의 관행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죠.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연이은 악재가 겹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도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모양새입니다.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에어 서울, 이스타항공 등이 승무원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휴직 신청을 받고 있는데요. 효율적인 인력운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들에게도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휴직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는 뜻을 밝혔죠.

대형 항공사들은 이미 무급 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작년 11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단기 무급 희망 휴직 제도를 시행했는데요. 아시아나항공 역시 본사 영업직 등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 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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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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