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생일. 이날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생일파티’입니다. 가까운 지인들과 모여 케이크를 불고 파티를 하며, 축하를 받는 것은 기쁜 일이죠. 그런데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SNS 스타의 생일파티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SNS 스타인 예카리나 디덴코는 모스크바에서 자신의 29번째 생일 파티를 열었습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약품을 올바르고 저렴하게 사는 정보를 공유해왔는데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였습니다.

유명인답게 생일파티의 스케일도 어마어마했는데요. 그녀의 생일파티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호텔 한 곳을 통째로 빌려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여기에 극적이고 멋진 생일파티 연출을 위해 약 25kg이나 되는 드라이아이스까지 동원했죠.

이날 예카리나 디덴코의 남편은 파티 참석자들에게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한 놀라운 ‘증기 쇼’를 보여주기 위해, 드라이아이스 25kg 전부를 수영장에 쏟아 넣었습니다. 하지만 생일파티에 대한 욕심이 과했던 걸까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호텔에 포함된 사우나 시설을 이용한 뒤 열을 식히려고 물로 뛰어든 사람들과, 수영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기 때문인데요. 원인은 바로 그녀의 남편이 쏟아 넣은 드라이아이스 때문으로 추정됐습니다. 쓰러진 이들 가운데 3명은 폐부종과 화상을 입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그녀의 남편도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고통받다 사망했죠.

수영장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은 이유에 대해서 몇몇 손님들은 “사우나에서 나온 후 풀장의 물 온도가 너무 따뜻하다고 불평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사망자들은 드라이아이스가 쏟아졌을 때 수영장에 있었고,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드라이아이스는 일반적으로 고체 형태의 마른 얼음을 말합니다. 얼음보다 차갑고 상태 변화 시에는 수분을 남기지 않는 효과적인 냉각제로 사용되며, 주성분은 고체로 된 이산화탄소인데요. 이 드라이아이스를 물에 넣으면 안개와 같은 시각적 효과가 일어나죠.

물 안에서는 드라이아이스의 이산화탄소가 승화하면서 기포와 연기를 만드는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신비감을 주지만,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두통과 호흡곤란, 심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일도 발생하죠. 아마도 그녀의 생일파티에서도 대량의 드라이아이스가 물과 만나 수증기를 발생시키면서 혈액 속 이산화탄소량을 급격하게 증가시킨 것이 피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한 전문가는 생일파티에 동원한 25kg의 드라이아이스가 정상적인 것이 맞는지 또는 중독을 악화시키는 다른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남편과 지인들까지 잃은 생일파티의 주인공 예카테리나 디덴코. 그녀는 “어제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냥 폭발했다. 나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 악몽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는데요. 아빠에 대해 묻는 딸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실의에 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드라이아이스의 위험 정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없으실 텐데요. 이번 그녀의 생일파티를 보면 대용량의 드라이아이스를 물에 넣으면 일어나는 승화 작용과 이산화탄소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두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