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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아파도 병원 못 갑니다” 인도인이 격리병동에서 도망치는 이유

도지훈 기자 조회수  

인도가 새로운 코로나19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구 밀도가 워낙 높은 데다, 각종 사회 기반여건과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점에서 특히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에 취약하다는 지적인데요. 앞으로 인도에서 감염자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위험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죠.

인도의 13억 인구 가운데, 무려 20%가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이에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국경까지 닫고 있죠. 그런데 이처럼 심각한 와중에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인도인들은 격리병동에서 도망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격리병동 잇따라 탈출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진료하는 격리병동에서 환자들이 탈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뭄바이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던 중 몰래 도망쳐 당국이 추적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다른 지역의 병원에서도 의심 환자들이 도망쳐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탈출 사례가 잇따르는 이유는 인도의 비위생적인 의료시설의 상태와 보건 개념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유럽에서 돌아와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던 한 남성은 “화장실의 비위생적인 상태를 본 뒤 여기에 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뭄바이에 사는 한 시민은 지역 병원 내부를 찍은 사진과 함께 “이런 지저분한 환경과 부주의한 의료진의 위생 개념으로는 바이러스 유행을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에는 도저히 병원이라고는 믿기 힘든 모습의 위생 상태가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그가 공개한 사진 속 병실 바닥은 지저분했고 낡은 침대는 어떤 구획 구분도 없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죠. 무엇보다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이물이 낀 세면대가 눈에 띄는데요. 이런 점 때문에 인도인들은 정부와 공중보건 시스템을 불신해 격리병동에서 도망치고 있는 것이죠.

스페인에서 인도로 귀국했다는 한 여성은 14일 격리 기간 동안 머물게 된 공공시설의 침실과 화장실을 찍은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 속 화장실은 곳곳이 금이 가 있고 지저분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분통을 터뜨린 건 격리된 40명이 큰 방에 5명씩 함께 지내고 있는데다, 화장실도 3개뿐이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런 방식으로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 확진자만 더 늘어날 뿐이다”며 성토했습니다.

취약한 공중보건 체계


이처럼 병원이 비위생적이다 보니 인도인들은 사설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치료받기를 원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마저 치료비를 낼 여건이 되는 사람만 해당하는데다, 사설 병원은 병상과 의료진 등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공공병원으로 밀려나는 현실이죠.

인도의 공중보건 체계는 취약하기로 세계에서 손꼽힙니다. 이들은 국내 총생산의 1.28% 정도만을 공중보건에 투자하는데요. 세계은행의 추산으로는 인도보다 GDP 수준이 낮은 방글라데시와 네팔 등보다도 공중보건 인프라가 후진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의 한 국가 합동보건센터 위원은 “이런 상태라면 이탈리아처럼 코로나19가 번져 인도를 강타하고, 공공병원이 포화에 이르렀을 때 전례 없는 재앙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인도의 마하라 슈트라 국무 장관은 코로나19 검역소로 호텔 객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정부 지시에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는 엄격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최대 징역 2년까지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외국인을 비롯해 인도에서 발생한 환자들의 병원 탈출은 계속되고 있죠.

떠돌이 개떼가 습격하기도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도는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다 보니, 떠돌이 개들이 종종 병원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파르루카바드 지역의 한 사립병원 수술실에서는 태어난 지 3시간 된 신생아가 개떼의 습격으로 사망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정부 운영 병원 내 침상에서 자는 개들이 발견돼 논란이 되기도 했죠.

실제로 수도 뉴델리만 하더라도 고급 주택가는 물론 상가와 도로 등 곳곳에서 개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개들은 낮에는 잠을 자다가 해가 지고 나면 무리 지어 다니며 영역 싸움을 벌이거나 사람을 공격합니다.

떠돌이 개로 인해 인도에는 광견병 환자도 많이 발생하죠.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인도에서 개에 물려 광견병으로 숨지는 이는 연간 2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무려 전 세계 전체 광견병 사망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라고 하네요.

소 분뇨를 이용한 예방법까지


열악한 공중보건 인프라와 함께 부족한 위생 개념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인도에서는 소 분뇨에 몸을 담가 목욕하거나 이를 마시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까지 나돌고 있는데요. 심지어 이를 활용한 각종 건강 음료나 비누 등도 출시되고 있죠. 실제로 인도의 온라인 마켓에서는 소 오줌이 갈색 병 450ml 포장단위에 100루피에 팔리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소의 분뇨를 활용한 제초제, 세정제 등도 판매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히려 소의 오줌이 전염병을 퍼트릴 수 있다며, 특히 인도의 소에서 발생하는 렙토스피라, 브루셀라, 큐열 등은 이들 오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사람에게 전염 시 인체의 각종 장기에 퍼져 피부 이상, 근육 통증, 발열과 피로감, 두통 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죠.

인도의 인구 밀도는 1㎢당 420명으로, 중국의 148명보다 높은데요. 한 번 코로나19가 유행하면 빠르게 번질 우려가 큰 탓에 보건당국은 검역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현재는 인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타지마할까지 폐쇄하고,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상태인데요. 엄청난 경제적 충격을 감수하면서 이례적 조치를 도입한 것은 그만큼 사정이 절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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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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