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는 103만 6,000가구로 2015년 대비 약 4.8% 감소했습니다. 농가 인구는 231만 7,000명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인구에서 5%대 선이 붕괴된 4.5% 수준을 보였는데요. 농어촌 소멸 위기에도 꾸준히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이 있는데요. 바로 경상남도 ‘남해’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최근 인구 늘어
지난달 26일 남해군에 따르면 올해 1~8월 남해군으로 이사 온 전입자는 총 2534명입니다. 이는 남해군에서 나간 전출자 2458명보다 많은데요. 특히 3~6월, 8월에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꾸준한 인구 유입을 보였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남해군의 전입자 수는 2018년 3530명, 2019년 3692명, 2020년 3736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죠.
올해 월평균 약 300명 정도 전입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총 전입자는 작년 전입자 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해군은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알려졌는데요.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이러한 배경에는 정부와 남해군의 귀농·귀촌 지원 정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살아보고 결정하는 귀농
남해군의 ‘귀농인의 집’ 정책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마을 내 빈집을 리모델링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월 10~15만 원만 내면 깨끗한 집에서 살 수 있는데요. 귀농인의 집은 2인 이상 가구가 최대 1년까지 거주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영농기술을 배우면서 귀농·귀촌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인데요. 관련 비용은 국비·도비로 예산을 충당합니다.
2017년 성산마을 귀농인의 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초양마을의 입주 희망자를 모집했죠. 해당 정책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지역에 직접 거주하면서 정착을 준비할 수 있는 임시 거처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방치된 빈집 많아
남해군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인구 고령화 지역입니다. 지역 곳곳에 방치된 빈집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남해군 이동면 다정마을의 이장은 “10년 전에 비하면 20% 정도 빈 것 같습니다. 현재 사람이 거주할 정도 되면서 비어있는 집은 20가구 정도 된다”라고 전했는데요. 집이 비어도 고향에 대한 향수로 집을 팔지 않은 일도 많죠. 남해군은 최근 1년간 전기를 사용하지 않은 집을 조사했는데요.
1차 조사에서만 947곳이 나왔습니다. 추가 조사시 1,500곳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죠. 남해군 고현면에서는 인구 감소로 마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사를 오면 공짜로 집을 빌려주고 땅도 빌려주고 농가 기술도 가르쳐주겠다는 것인데요. 이곳에 거주하는 20대는 단 1명, 10대 이하는 1명도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귀농 걱정되는 이유
한편 시골에서 한적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걸로만 보였던 귀농에 대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외지인들에게 마을발전기금을 받기도 하며 주민들의 텃세가 심하다는 것인데요. 주민들의 텃세에 못이겨 다시 도시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이들도 볼 수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아파서 요양하기 위해 남해에 내려갔는데 물과 도로도 맘대로 못 쓰게 했고 민원을 넣어도 소용이 없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귀농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은 ‘시골일수록 잘잘못이나 법이 아닌 혈연 지연으로 판단 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텃세 부리고’, ‘남해텃새 영상 보고 거기서 살 생각이 1도 없어짐’, ‘주민들이 경계심이 굉장히 높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름을 대니 경계를 푸시는데 무섭더군요’, ‘젊은 사람들이 귀농목적이든, 주거목적이든지 간에 이사 오면, 진짜 말도 안되는 텃세에 쫓겨나다시피 다시 돌아감’ 등의 의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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