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를 대표하는 승무원들의 유니폼은 어디서든 눈에 띕니다. 각각의 항공사마다 개성이 돋보이는 유니폼은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물론 승무원들의 유니폼은 보기에만 예쁜 불편한 복장이라는 논란은 항상 끊이질 않습니다. 어느 항공사에서는 유니폼으로 인해 승무원들의 집단 소송이 진행됐습니다.
여태껏 유니폼에 관한 논란은 있었지만 이러한 이유로 소송까지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는데요. 그렇다면 이 항공사의 유니폼에는 어떠한 문제가 있었길래 집단 소송으로 이어진 걸까요? 아래에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승무원 집단 소송 이유는
델타항공 승무원 수백 명이 유니폼 제조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3천여 명 이상의 델타항공 승무원들이 유니폼 착용 후 이상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 유니폼에는 기준치 이상의 수은과 다른 화학물질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제조업체는 신축성과 방수, 얼룩, 정전기, 냄새 등을 방지하기 위해 상당수 이상의 화학 첨가제를 넣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의 유니폼은 2018년부터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건 이후 델타항공은 새로운 유니폼을 제공했습니다. 델타항공 유니폼은 뉴욕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잭 포즌과 협업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무려 6만여 명의 승무원이 해당 유니폼을 착용했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논란된 유니폼 착용 후
델타항공 승무원들은 해당 유니폼을 착용 후 다양한 이상 반응을 보였습니다. 호흡 곤란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편두통과 발진, 탈모 등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이외에도 물집이나 종기, 코피 등 심각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일부 승무원의 경우 적절한 대응책과 보상 또한 받지 못했다는 사실 밝혀지며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니폼 착용 후 발생한 증상들로 인해 맨 처음 승무원 2명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5백 명 이상의 델타 항공 승무원이 피해 보상과 유니폼 리콜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3월까지 네 번째 소송 제기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유니폼 제작에 참여했던 유명 디자이너는 고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논란된 사례
국내에서도 승무원 유니폼으로 인한 문제들이 나타났습니다. 2008년 설립된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스키니진을 유니폼으로 선정했습니다. 10주년을 맞이해 새 유니폼 교체 추진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꽉 끼는 청바지를 입어야 했는데요. 직원들은 이러한 유니폼을 두고 건강과 업무 효율성 문제로 불편하다고 호소했지만 회사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진에어 승무원은 몸에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비행하다 보니 방광염이나 질염으로 고생하는 승무원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신체적 압박이나 혈액순환이 어려운 청바지를 되도록 피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이며 이런 옷을 매일 입어 여러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로 인해 쓰러졌던 승무원이 있다고까지 밝혀 충격을 안기기도 했죠.
진에어는 이와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11년 만에 객실 승무원 유니폼을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하의 청바지 규정은 여전히 이어졌는데요. 진에어 측은 신축성 있는 소재를 적용해 청바지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성 객실 승무원들은 청바지와 치마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변경된 유니폼은 작년 6월부터 적용됐습니다.
변화하는 승무원 유니폼
올 8월 취항을 앞둔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공식 유니폼을 공개한 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기존 항공업계와 다른 유니폼 때문이었는데요. 에어로케이에서는 여성 객실 승무원의 복장을 치마 대신 바지로 선택하였습니다. 기존에 논란이 되어왔던 여성 객실 승무원들의 타이트한 상의와 h라인의 치마 대신 활동성이 편한 바지를 착용한 것입니다.
에어로케이항공 대표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고 젊고 역동적이며 평등한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항공 유니폼에 대한 고착화된 인식에서 벗어나 승객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불편함을 유발하는 승무원들의 유니폼 대신 이러한 새로운 변화가 하루빨리 적용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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