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들은 기내에 탑승한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이러한 승무원들에게 가끔 도가 지나친 요구들로 당황케하는 이른바 진상 승객들 또한 많습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기내 불법행위는 약 2천 건에 달했는데요. 심지어 승무원들을 폭행하는 사례 역시 종종 보도되곤 합니다.
오늘은 각국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했던 행동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들로 승무원에게 폭행을 가했던 사례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과연 이들은 어떤 이유로 승무원들에게 폭행까지 저지른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레드와인 가져와라, 갑질
올해 4월, 20대 여성이 승무원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기내에서 승무원의 오른쪽 안면 부위를 손바닥으로 때렸고 불구속 기소되었는데요. 이 승객은 승무원에게 레드와인을 요구했지만 화이트 와인을 가져왔다고 사무장인 피해자를 폭행했습니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승객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해당 승객은 이전에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승무원을 폭행할 경우 ‘항공기 내 폭행죄’로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폭언을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기장 등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솜방망이 처벌 논란
항공보안법의 개정으로 기내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 수준이 2배 이상 강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분석과 함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의견 또한 많은데요. 2015년동안 기내 불법행위는 폭등했지만 2017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법조사처는 항공보안법에 의한 기내 불법행위 관련 판례에서 법원이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 등 관대한 처벌을 내린 것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일례로 2016년 대한항공에서 한국인 남성 승객이 만취 상태로 승객과 승무원을 폭행하고 1시간 동안 기내 난동을 부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때 미국 유명 가수인 리처드 막스가 탑승 중이었고 그는 당시 상황을 자신의 SNS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가해자는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 200시간의 사회봉사 활동을 선고 받았으며, 검찰은 이에 항소했고 구속된 상태에서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난 가해자도 항소했습니다. 그러나 인천지방법원은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여 원심 형이 확정되었는데요. 이 사건은 국제적으로 크게 이슈가 된 기내 난동사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실질적 처벌이 없었기에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기도했습니다.
기내 음주 제지하자
기내 난동 사건 중 대부분은 술을 마신 승객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랍에미리드 여객기에서는 기내 음주를 제지하자 승무원의 뺨을 때린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40대 이집트 남성 승객은 면세점에서 산 술을 마시겠다며 얼음이 든 잔을 요구했고 여성 승무원은 기내 음주가 금지되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해당 승객이 욕설을 하며 뺨을 때린 것인데요.
이후 다른 승무원들에게도 욕을 하였고 소란을 피웠습니다. 그는 탑승 전 이미 취한 상태였으며 이로 인해 여객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에 비상착륙하기도 했습니다. UAE 두바이 형사법원은 이 남성에게 징역 1년과 출소 뒤 추방형을 선고했습니다. 한 영국인 남성도 두바이로 가는 항공편에서 음주 후 승무원을 성추행했다가 징역 3개월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핸드폰 훔쳤다 의심하며
베트남항공에서는 승무원이 자신의 핸드폰을 훔쳐 갔다는 의심에 승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승객은 자신이 잠든 사이 핸드폰을 훔쳐 갔다며 의심했고 화를 참지 못해 승무원의 뺨을 때렸습니다. 이후 승객은 난동을 부렸지만 결국 휴대폰은 좌석 밑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베트남 항공당국은 가해자에게 75만 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6개월간 베트남 내 모든 여객기 탑승을 금지했습니다.
짐 넣어주지 않았다고 폭행
세부퍼시픽에서도 황당한 이유로 승객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승무원에게 짐을 넣어달라고 부탁했고 요청받은 승무원은 승객이 짐을 넣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승객은 착륙 후 승객들이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짐을 넣어준 승무원을 불렀고 뺨을 때렸습니다. 자신의 짐을 넣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했다는 것인데요.
이 사건이 발생하자 세부퍼시픽은 가해자를 영구적으로 탑승객 리스트에서 제외했으며 소송 계획을 밝혔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승무원을 폭행할 경우 최대 약 1180만 원의 벌금 또는 징역 3년형이 선고됩니다. 해당 사건은 전 세계 항공사 승무원의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개제되며 논란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비행기 놓치자 화풀이
중국인 승객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다가 비행기를 놓치자 한국인 항공사 직원을 폭행했습니다. 자신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다가 비행기를 놓쳤지만 화가 난다는 이유로 직원을 폭행하고 여권을 던진 것인데요.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항공 보안법 위반 혐의로 가해자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날씨로 인해 비행기 결항이 지속되자 승객들이 승무원을 찾아가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승무원은 결항 원인에 대해 설명하며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했지만 분노에 찬 승객들은 승무원에게 화를 내며 물건을 던지기까지 했는데요. 심지어 한 승객은 승무원의 뺨을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차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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