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빈민촌
가마가사키는 오사카의 빈민촌으로 알려진 지역으로 현재는 ‘아이린 지구’로 행정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곳은 신이마미야역 건너편부터 하기노차야역을 거쳐 텐가차야역 직전까지의 지역을 가리키는데요. 1960년대 건설노동 모여 살던 곳이었으나 90년대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이 모여 빈민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범지대 중 하나로 알려진 곳입니다.
일본의 거품 경제 시절 공장들과 근로자들이 이 지역을 빠져나가자 오사카 시장은 노숙자들에게 무상 급식과 숙박 쿠폰을 발행했습니다. 일본 전 지역 노숙자들과 시민단체들도 무상복지를 요구했고 각 시에서는 오사카로 가는 교통 편의 쿠폰을 발행해 뿌리게 되었는데요. 이후 전국의 노숙자들이 몰려들었고 감당할 수 없는 숫자에 이르자 시에서는 무상보상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갈 곳을 잃은 노숙자들을 자연스럽게 이곳에 자리 잡게 된 것이죠.
코로나19로 악화된 상황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이곳에 살고 있는 노숙자들의 생활도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이중고에 빠진 오사카 빈민촌 상황을 소개했는데요. 쓰레기가 가득한 거리에 자리 잡은 노숙자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골판지로 만든 박스 안에서 잠을 자고 음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는 찾아볼 수도 없었으며 말 그대로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맨몸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료 배식 단체도 방문하지 않아 일부 노숙자들은 밥을 먹을 수조차 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노숙자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해 별생각이 없어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는 것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재난지원금도 못 받아
일용직 노동자였지만 건축업계 일자리 자체가 사라져 일을 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는 젊은 층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 20대 남성은 돈이 없고 갈 곳이 없어 이곳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특히 이들은 주거 불안정으로 주소 등록을 하지 않아 재난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는 곤란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1인당 약 11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으나 일정한 거주지가 있어야 발급된다고 밝혔습니다. 가마가사키 거주민들은 이에 반발하여 오사카 시청 앞에서 시위를 시작하기도 했지만 오사카 시청 관계자는 자립 지원센터 같은 곳에 입소해 주소 등록을 할 것을 권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약 2만 명의 인원이 모두 들어가기엔 불가능한데요. 이들의 재난지원금 요구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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