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이 많은 요즘과 달리,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흡연은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90년 기준으로 성인 남성 4명 중 3명이 담배를 피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것이었죠. 하지만 금연운동이 확산되고, 흡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연 구역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 내부도 금연 구역입니니다. 90년대 이후로 항공사들이 기내 흡연을 자체 금지해왔는데요. 96년도에는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모든 국제선 내의 흡연을 금지하도록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그 이후로 항공기 내부는 금연장소가 되었죠. 항공사는 기내에서 흡연하는 사람에게는 법적 처벌을 내릴 만큼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승객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담배로 인해 사건이 발생한 선례도 있습니다.
기내 흡연, 왜 허용되지 않을까?
1973년, 브라질에서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승객이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던진 것이 화근이었죠. 비상착륙을 했으나 이미 대부분의 승객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탑승자 134명 중에 123명이 사망한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내 청결문제와 항공사의 관리 문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흡연을 금지함으로써 항공기 관리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죠. 또한 기내의 공기는 지상의 공기보다 확연히 좋지 않습니다. 기압 차이와 건조함 때문에 흡연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기내 사건사고는 많이 일어납니다. 기내 불법 행위 중 가장 빈도가 높게 일어나는 행위가 바로 흡연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기내 불법행위의 약 80%가 기내 흡연입니다. 2018년 상반기 현황을 살펴보면, 246건의 불법행위 중 198건이 흡연행위이네요.
전자담배도 불허, 벌금은 천만 원
전자담배도 물론 금지사항입니다. 지난 6월 미국 국내선 항공기에서도 문제가 있었는데요. 미국의 한 남성이 저가 항공사 스피릿 항공의 기내에서 전자 담배를 피웠습니다. 승무원의 지시도 따르지 않았기에, 스피릿 항공은 항공사 이용 영구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하네요.
남성 승객은 좌석에서 흡연을 하다가, 심지어는 기내 화장실에서도 흡연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화장실로 들어간 이후 화재경보기가 울렸기 때문이죠. 비행기 화장실 내부에는 인화물질이 많기 때문에 수증기를 감지하는 기계가 있습니다. 기계가 담배연기를 감지하여 화재경보기를 작동시킨 것입니다.
17년도에는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국 레게 음악 밴드의 한 멤버 라국산 씨는 미국에서 인천으로 오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흡연했습니다. 라국산 씨 역시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되었어요.
그는 항공사 측에서 문제가 끝나지 않고 경찰에 넘겨졌는데요. 이렇게 경찰에 넘겨져 기소가 되면 법적 처벌을 받습니다. 그는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죠. 항공보안법 개정 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100만 원 벌금에 그쳤습니다. 2017년 3월 21일부터는 항공보안법이 개정되었습니다. 만약 지금 운항 중인 기기 안에서 흡연을 할 경우에는 무려 벌금 1천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전자담배는 기내 수하물?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여행을 가서 연초를 피울 수도, 그렇다고 금연을 할 수도 없는 분들은 전자담배를 가지고 갈 텐데요. 비행기를 타기 전 캐리어에 넣어야 할지, 들고 타야 할지 고민하게 되죠. 전자담배는 기내 수하물입니다. 일종의 전자기기이기 때문이죠. 전자기기는 폭발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소지하고 탑승합니다.
전자담배를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하기 때문에 더욱 흡연의 욕구를 참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긴 비행시간 동안 애연가들은 강제로 금연을 해야 하니까요. 또한 전자담배는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안일하게 생각하고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것 같습니다.
전자담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기내 흡연 적발 건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9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360건이 적발되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앞으로는 승객 모두의 안전과 쾌적한 비행을 위해서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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