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비행기 객실 승무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보통은 단정한 유니폼 차림에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한 여성 승무원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승무원 중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긴 하지만, 남성 승무원들도 항공기마다 한두 명씩 존재합니다.
이들 중 대부분이 호감형 외모에 훤칠한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만을 보고 채용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요. 성별 차이로 인해 여성 승무원 대신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남자 승무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성 승무원은 키, 외모가 중요하다?
항공사 객실 승무원의 입사 경쟁은 여전히 치열합니다. 올 상반기 대한항공 승무원 공채에는 170명 모집에 약 1만 4천여 명이 지원했는데요.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높은데다 보수도 적지 않기 때문이죠. 합격자 중 대부분은 여성 승무원이지만, ‘스튜어드’로 불리는 남성 승무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항공사의 남자 승무원은 전체의 평균 10%에 불과하죠. 그래서일까요? 아시아나항공은 남성 승무원을 두고 ‘신의 아들’이라고 부르는데요.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1차 채용 경쟁률 배수를 살펴보면 7,800여 명 중 여성 승무원은 102명 정도가 최종 합격했고, 남성 승무원은 단 2명만 합격했죠.
이처럼 최종 합격자 수가 적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고 채용과정이 힘든데요. 따라서 합격한 남성 승무원은 키와 외모 등 외형적인 조건이 뛰어나야만 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죠. 하지만 현직 승무원들에 따르면 외형 조건 중 키에 대해서는 170cm 초반도 많다면서 작은 키로도 합격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는데요. 대략적인 평균은 175cm 정도라고 합니다.
외모에 대해서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조각같이 잘생긴 외모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타인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단정한 외모가 경쟁력이 된다고 합니다. 이는 외국 항공사도 마찬가지인데요. 외모와 나이 기준은 거의 없지만, 호감을 주는 이미지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특히 피부나 치아 등의 디테일을 더욱 중요시한다고 하네요.
남성 승무원의 스펙 조건
국내 항공사 승무원에 지원하기 위한 자격에는 남녀가 따로 없습니다. 영어 점수와, 일정 수준의 시력 등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원서를 넣을 수 있는데요. 남성은 여성보다 지원자가 적어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셨다면 오산입니다. 채용 인원 자체도 매우 적기 때문에 경쟁률은 오히려 더욱 높은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남성 승무원의 스펙이 더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지원 전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영어 점수도 남녀 똑같이 평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외국 항공사는 국내 항공사보다는 남성 승무원을 뽑는 인원이 더 많은 편인데요. 이에 외항사 승무원을 노리는 분들도 많아졌죠. 현직 승무원들에 의하면 원어민처럼 유창한 외국어 실력 또는 외국 생활을 반드시 해야만 합격 가능한 건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단, 영어로 원활한 의사소통은 가능해야 한다고 전했죠.
모두에게 쉽지 않은 직업
이들 역시 비행기 객실 내에서 하는 일은 여성 승무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각종 안전에 관련한 안내를 하고, 식사를 나누어주거나 면세 쇼핑을 돕는 등의 모든 기내 업무를 함께하죠. 승무원들은 항공사에서 암리치를 확인하고 선발되기 때문에, 키가 큰 남성이라고 해서 선반에 물건을 올리고 내리는 일을 전담하지는 않습니다.
남자라서 더 궂은일이라든지 힘든 일을 시키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별에 따라서 업무가 나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입사연도라든지 연차에 따라서 또는 직급에 따라 업무가 나뉘기 때문에 남자든 여자든 성별 차이는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하네요. 하지만 여성 동료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힘을 쓰는 일들은 직접 나서서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이 있을 때는 완력이 센 남성 승무원이 앞에 나서 진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016년 한 중견기업 회장의 아들이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태가 발생하자, 대한항공은 여객기 한 대당 남자 승무원이 한 명 이상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죠.
현직 남성 승무원들의 고충
높은 경쟁률을 뚫고 승무원이 되었다고 해서 즐겁기만 한 날들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 승무원 역시 직업으로 인해 겪는 고충이 있는데요. 남모르는 애환도 많다고 합니다. 특히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여성 승무원들 사이에 있을 수 있다는 건 오히려 남성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가지는 장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여성 승무원들 사이에 혼자 있다 보니 ‘바람둥이일 것이다’, ‘이성을 많이 만나려고 선택한 직업이다’라는 주변의 오해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편견들 때문에 잘못된 소문이 날까 봐, 행동을 더욱더 조심한다고 하죠.
많은 여성 사이에서 일하다 보니, 때론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가끔 일어나는 동료들 사이의 불화에 대처하는 방식에 당황할 때도 많다고 합니다. 스튜어드와 스튜어디스의 관심사가 다르다 보니 서로 대화의 주제를 찾기도 어렵죠. 또한, 보통 비행기에는 남성 승무원은 1~2명이 탑승하기 때문에 여성 승무원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힘들다고도 전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사교성이 좋고 외향적인 성격의 남자 승무원이 주로 채용되는 편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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