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여행 부심’이란 신조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이는 여행과 자부심을 합친 말로 여행을 다니는 것에 대해서 지나친 자부심을 갖는 것을 뜻합니다.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상대방의 지나친 여행 부심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종종 이런 글이 올라오곤 하죠. 오늘은 여행 부심 부리는 친구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한 누리꾼의 글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글쓴이는 “이직을 하느라 한 달 정도 여유가 생겼는데 지인들이 자꾸 왜 여행을 가지 않느냐며 답답한 사람 취급을 한다”며 호소했죠. 자신은 여행에서 의미를 찾기 힘들고 집에서 쉬는 게 더 좋다고 했지만, 주변에서 자꾸 여행을 가라고 권유해 너무 피곤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여행 부심이 있는 친구들은 여행에 무관심한 주변인들에게 여행을 적극 권유 혹은 강요하는데요. 여행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여행이 그저 스트레스일 뿐입니다. 세상엔 여행이 아니고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많지만, 여행 부심을 앞세워 여행이 아니면 안 될 것처럼 굴죠.

또는 자신의 여행 스타일을 특별한 것으로 여겨 다른 여행 스타일을 폄하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본인의 자유 여행의 경험을 설파하면서 단체 패키지 여행객들을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것인데요. 여행 스타일에는 다름만이 존재할 뿐 어느 한 쪽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순 없죠.

국내여행을 무시하며 ‘해외’ 여행 부심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죠. 자녀를 둔 한 직장인은 아이와 국내여행만 다녔는데, 아이 친구의 엄마가 “국내여행은 다 똑같지 않느냐”며 해외여행을 안 가는 이유에 대해 자꾸 물었다고 토로했는데요.

국내여행이 편해서 좋다고 하니, “여행을 안 다녀봐서 그렇다” “해외에 많이 안 가봐서 좋은 걸 모른다” 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고 합니다. 여행은 기호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개인이 느끼는 편안함과 만족감은 다른데요. 각자 여행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느 것이 더 좋은 여행 스타일이라고 획일적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행 부심을 갖는 이들은 이를 자신의 기준으로만 평가하죠.

반면 한 대학생은 수년째 친구의 유럽여행 부심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유럽여행은 대학생 때 꼭 가봐야 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라고 말했죠. 유럽여행에 대한 로망이 없지만, 주변에서 하나같이 유럽에 꼭 가보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해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고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여행 부심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은 꼭 여행을 떠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여행보다는 일상에서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는 것인데요. 여행 준비가 귀찮아서, 혹은 개인적인 이유로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니 여행 부심 대신에 서로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