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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미국 에어포스원보다 좋다는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의 내부

이종혁 기자 조회수  

일명 하늘 위 집무실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는 그 나라 국력의 상징이자 국가 원수의 얼굴로 통합니다. 각국이 대통령 전용기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가끔 전용기의 내부가 언론을 통해 살짝 공개되긴 하지만, 일반인들은 쉽게 탈 수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증폭되는데요.

우리나라 대통령도 해외 순방길을 떠날 때마다 ‘공군 1호기’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합니다. 수행단이 어떻게 꾸려지더라도 절대 빠지는 법이 없는 존재로 순방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죠. 대한민국 정부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부터 대한항공과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보잉사에서 만든 747-400기종을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종은 비행기 나이로 보면 고령이 됐습니다. 2001년 생산돼 이제 만 17살을 꽉 채웠기 때문이죠. 747-400기종이 전 세계 항공사에서 퇴역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계속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20년 3월이면 임차계약이 만료 돼 새로운 전용기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군 안팎에서는 기종 변경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현재 운용 중인 기종보다 더 큰 비행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전용기 두 대에 관계자들을 나눠 싣고 움직이는 미국 대통령과 달리, 우리나라는 비행기는 한 대뿐인데 순방 단의 규모는 제법 크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부는 그동안 대통령 전용기를 직접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생각하면 임차가 아닌 제대로 된 전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입찰과 계약에만 6개월~1년 여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임차종료 시점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국방부는 대한항공이 운용 중인 신형 기종 747-8i를 대체 임차하는 방안을 건의했습니다.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이게 되며 747-8i가 차기 대통령 전용기로 선택됐는데요. 기존 747 점보기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자랑해 주목을 받고 있죠. 이전 전용기에 장착되었던 각종 특수장비도 747-8i에 그대로 장착된다고 합니다.

유럽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에 맞서 개발한 항공기다 보니 동체 길이도 5.6m 길어졌고, 50여 좌석이 추가되었으며, 화물 탑재 공간도 27.9㎡나 늘어났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하며, 최대 14시간에 1만 4,815km까지 운항할 수 있죠.

또한, 747-400에 비해 항공기 중량의 70%를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항공기 무게도 대폭 줄었는데요. 이는 항공기 자체와 엔진의 성능 향상과 맞물려 기존 전용기 대비, 좌선당 연료 소모율은 16% 향상한 반면, 이산화탄소가스 배출은 16% 이상 저감되죠. 현재 에어포스원을 사용 중인 미국도 향후에는 787-8i를 개조해 대통령 전용기로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747-8i는 전용기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유는 바로 이 비행기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도 크기에 따라 체급이 메겨지는데요. 가장 작은 A등급부터 B~E로 올라갈수록 크기가 커지죠. 747-8은 무려 F등급을 받았습니다.

F등급 전용기 도입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이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공항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인데요. 미국과 유럽, 아시아 허브 공항 정도가 아니면 취항 자체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크기가 큰 F등급 비행기를 운용하려면 공항에서도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들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착륙 제약은 대통령 방문 의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특히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방문할 때 문제점이 두드러지죠.

다만 이 같은 제한적인 환경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747-8i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 중에는 이런 변화하는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차피 전용기는 단기간에 들여올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활용도 수십 년을 바라보는 장기 계획이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대한항공과 임차계약이 맺어지면, 2020년 6월까지 공군 1호기에 대한 전력화를 완료하고 같은 해 7월부터 5년간 장기 임차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항공기 개조 등을 이유로 전력화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어 세부 일정은 유동적인데요. 이어 신형 공군 2호기 도입에 관한 선행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우리나라는 과거 대통령이 장거리 해외 순방을 가기 위해 외국의 비행기를 빌려 타던 시절부터, 소형기를 도입해 전용기로 쓰던 시절까지 모두 거쳐왔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초대형 비행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도입하자는 의견이 당당하게 나올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과 국력을 갖게 됐습니다. 차기 대통령 전용기 선정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만큼, 현명한 결정이 됐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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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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