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는 수많은 음식 재료와 요리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문화와 생활 습관이 다르다보니 나라별로 먹는 음식은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어떤 나라에서는 쓰지 않고 버리는 식재료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즐겨 먹는 음식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다양성이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과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음식 중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것도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최고의 음식이라 손꼽히는 음식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함’ 그 자체인 것들도 있죠.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인만 먹는 음식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간장게장


일명 ‘밥 도둑의 대명사’로 불리는 간장게장은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먹는 음식입니다. 짭조름한 맛과 은은한 바다향, 그리고 알이 꽉 찬 게장만 있으면 다른 반찬 필요없이 밥 한 그릇이 뚝딱 사라지곤 하는데요. 게딱지에 밥 한 숟가락 넣고 쓱싹쓱싹 비벼 먹는 고소함도 말로 설명하기 어렵죠.

이처럼 간장게장은 특유의 짭조름하고 달짝지근한 맛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물론 한국인이라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긴 합니다. 전 세계에는 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이 있지만, 손질한 꽃게를 간장에 부어 저장해 먹는 조리법은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네요.

2. 도토리묵


말랑말랑 구수한 맛의 도토리묵 역시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음식입니다. 아시아권 나라 중에서 몇몇 곳은 묵을 쑤어서 먹기도 하지만, 도토리로 묵을 만들어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데요. 한국인에게 도토리묵이란 오랜 역사를 지닌 토종 음식으로,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자주 올랐을 뿐만 아니라 흉년에 시달리는 백성을 살린 구황식품으로도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외국인들에게 도토리는 다람쥐의 주식일 뿐이며 이를 묵으로 쑤어 먹는 한국인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외관 때문에 종종 젤리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3. 골뱅이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골뱅이를 섭취하는 나라입니다. 통조림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전 세계 생산량의 80%가 한국에서 소비될 정도로 그 소비량이 엄청납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영국과 아일랜드, 불가리아 등에서 수입해 올정도죠.

쫄깃한 식감과 뛰어난 감칠맛의 골뱅이는 우리나라에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술안주로도 무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인데요. 외국에서는 잘 먹지 않는 낯선 음식 중 하나죠. 외국에선 달팽이 요리로 유명한 프랑스마저도 골뱅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4. 미더덕


씹으면 톡 하고 터지며 향긋한 바다내음이 입안 가득 터지는 미더덕. 오독오독 씹다가 잘못하면 입천장이 홀라당 까지기도 하죠.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호불호가 나뉘는 식재료인데요. 미더덕은 전 세계의 바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유일하게 한국인들만 먹는 음식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미더덕은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상한 생김새 때문에 한국인에게조차 천대받았는데요. 그 맛과 효능이 알려지면서 즐겨 먹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들은 미더덕의 해괴망측한 생김새와 쌉싸름하고 짭조름한 바다 맛과 향 때문에 먹기 꺼린다고 하네요.

5. 번데기


삶은 번데기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고단백 식품입니다. 하지만 번데기가 누에나방의 애벌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먹을 수 있는 사람과 못 먹는 사람으로 갈리게 되는데요. 사실 한국인조차 실체와 고소함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음식이죠.

과거 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수미네 반찬’에 출연한 장동민은 번데기에 대해 “어릴 적 간식이었다. 근데 외국 사람들은 잘 못 먹더라”라고 말하자, 미카엘 셰프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항상 먹을지 말지 고민하는 음식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6. 콩나물


콩나물은 무침과 탕, 찜 등 여러 가지 한국 요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외국에서는 콩나물 대신 풍미가 좋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뛰어난 숙주나물을 먹는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은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익히지 않거나 생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또한, 콩나물 본연의 맛이 뛰어나지 않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심지어 서양에서는 콩에서 콩나물이 되는 것을 보고 털이 있고, 다리가 하나 달린 유령이 들어 있다 생각하여 콩나물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중세 시대 유럽 수도사들은 사람이 콩나물을 먹으면 악몽을 꾸거나 심신에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죠.

7. 참외


외국인들에게 일명 ‘코리아 멜론’이라 불리는 참외는 아삭한 과육과 달콤한 과즙이 담겨 있어 한국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과일입니다. 수박보다 훨씬 오래전인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외국에서는 참외 대신 대부분 당분이 뛰어난 멜론을 먹는다고 합니다.

이는 해외에서는 참외를 달게 개량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웃 나라인 일본도 명절에 참외를 공물로 올리기도 하지만, 단맛이 나지 않아 잘 먹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외국에서는 참외를 재배하지 않기 때문에 마치 한국인들이 동남아시아에 가면 망고스틴과 파파야 등을 먹는 것처럼, 참외가 한국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과일로 손꼽힌다고 하네요.

8. 삭힌 홍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음식인 삭힌 홍어는 특유의 톡 쏘는 향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곤 합니다. 이는 전남 서해안 지방의 특산요리로, 홍어를 먹기 좋게 잘라 항아리나 삼베 더미에 싸서 장시간 삭힌 음식인데요. 한점만 먹어도 코에서 불이 날 것만 같은 강력한 향을 지니고 있어 대중적인 선호도 보다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음식이죠.

삭힌 홍어는 주로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와 함께 삼합으로 같이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난생 처음 보는 삭힌 홍어 먹기에 도전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을 보면 일부는 삼키지도 못하고 중간에 뱉어내기까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9. 깻잎


외국에 허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깻잎이 있습니다. 들깨의 잎사귀인 깻잎은 특유의 향과 식감으로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음식인데요. 예상외로 깻잎을 먹는 나라는 한국뿐이며, 효능조차 연구된 바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음식이 부족한 북한도 깻잎은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죠.

외국인들 입장에서 깻잎 통조림은 낙엽을 간장에 절인 것처럼 보이며 처음 겪는 향과 맛이라고 하는데요. 한국 사람들이 고수라는 향신료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듯이, 외국인들은 깻잎의 알싸한 향이 너무 강해 먹기가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10. 산낙지


산낙지는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 중 가장 혐오하는 음식으로 손꼽히는데요. 이 역시 전 세계에서 한국인만이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해외 관객들은 영화 ‘올드보이’에서 가장 잔인한 장면으로 산낙지를 먹는 장면을 꼽았다고 할 만큼, 생소하게 생각하죠.

꿈틀거리는 낙지를 통째로 먹는 모습과 낙지 빨판이 혓바닥에 달라붙는 모습을 처음 접한 외국인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 보양식이지만, 남유럽을 제외한 서구권에서는 두족류를 잘 먹지 않고, 살아있는 것을 그대로 먹는 것에도 거부감을 느낀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