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들은 립스틱 없으면…” SNS에서 논쟁 중인 일본방송 장면

지난달 일본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TBS테레비’의 한국 여대생 인터뷰 장면은 각종 SNS에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방송에서 해당 여대생의 소지품을 소개하는 인터뷰 중 ‘한국 여성은 핸드폰보다 립스틱이 없으면 밖에 나가지 못한다’라는 자막을 달았기 때문인데요. 이는 당연히 사실이 아니었으며 일본 방송의 의도적인 편집이었습니다. 이후 인터뷰에 응한 당사자가 당시 상황과 진실을 모두 밝히며 논란이 종결되었죠.

이처럼 일명 ‘악마의 편집’을 거쳐 전달되는 오해와 거짓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퍼져 특정 문화나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외국인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편견을 짚어보았습니다.

성형에 눈먼 한국인

한국을 방문한 몇몇 외국인들은 번화가에 늘어선 성형외과 간판들을 보고 놀라곤 합니다. 많은 성형외과 건물과 광고 탓에 한국인 외모와 성형을 부정적으로 연관 짓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은데요. 일본 방송의 한 출연자는 ‘한국 연예인 100명 중 99명이 성형을 한다’라는 발언에 ‘일반인 사이에서도 성형이 성행하고 있다’는 말까지 덧붙여 한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산 사례도 있었습니다.

홍콩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성은 홍콩의 한 성형외과 광고를 보고 기분이 나빴다고 언급했습니다. ‘코리안 스타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예쁜 한국인이 되기 위해 성형을 한다’는 편견이 포함된 광고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 성형 의료기술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당당하게 성형 사실을 고백하는 연예인들이 등장하면서 성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데요. 2019년 기준 9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현재 한국은 긍정적 의미의 ‘성형 강국’ 수식어를 가지게 되었죠.

무조건 ‘빨리빨리’, 급한 성격

한국인들이 외국에 여행을 가면 외국인들로부터 우스갯소리로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가 ‘빨리빨리’입니다. 미디어 인류학자 김경화 박사에 의하면 한국과 일본 합작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일을 대하는 시간 감각의 차이가 종종 갈등 요소가 된다고 말했는데요. 일본은 완벽주의 추구 성향이 강해 느림을 추구하지만 한국은 그 반대였기 때문이죠.

실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일종의 한국 사회 정서를 대변하는 말이 되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치열한 경쟁 사회로 인해 한국은 현재까지 신속한 일처리를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기업 내 업무는 물론 공사, 택배, 음식 배달 등 일상 곳곳에서 드러나는 이 문화는 외국인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지만 ‘너무 급하다’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기도 하죠.

개고기를 먹는 나라

대만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은 함께 수업을 듣는 외국 학생들로부터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잖아’라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경험을 한 커뮤니티에 게시했습니다. 그는 나름대로 반박했으나 별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는데요. 사실 한국인 대부분이 개 식용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외국인들은 여전히 한국인 하면 개고기를 떠올리곤 하죠.

최근 개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가족화되면서 한국 개고기에 대한 인식이 더욱 변화했습니다. 2017년 식용으로 팔릴 뻔했던 유기견 ‘토리’가 한국 대통령 부부에게 입양된 바 있는데요. 이 사례에 대해 미국 CNN은 ‘한국 내 반려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전하며 달라진 한국의 개 식용 문화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는 변화된 한국의 개고기 인식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죠.

남녀 사이에 더치페이 금지?

일본인들이 바라본 한국 여성에 대한 편견 중 하나로 ‘더치페이’가 꼽혔습니다. 더치페이는 총 금액을 인원수대로 나누어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몇몇 일본인들은 일본에서 남자가 돈을 내는 것은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에 더치페이가 일반화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국 여자는 여자들끼리 모이면 더치페이를 하고 남녀 사이에는 남자가 먼저 결제를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죠.

그러나 이 역시 과거에 머무른 편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는 더치페이 문화가 일명 ‘N 빵’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일상화되었습니다. 과거 한국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혹은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문화가 만연해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더치페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습니다. 현대 한국은 ‘간편 계좌이체 앱’ 보편화와 핀테크 기술의 발달로 한국의 결제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는 것이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K-pop, K 방역, K 편의점 등 한국을 대표하는 ‘K’가 단어 앞에 붙어 해외로 뻗어 나가며 그 위상을 높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외국인이 가진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죠. 세계를 이해할 때에는 문화나 사회적 배경이 다르다고 해서 편견을 기반으로 판단하는 일은 위험하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