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은 3천만 명입니다. 2013년에 천만을 넘긴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3배가 됐죠.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4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이 목표는 심지어 올해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관광 산업은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나름의 단점도 있죠. 일본의 숙박업소 중 상당수는 일손 부족과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 휴무를 늘리거나, 직원들을 위해 휴업에 들어가는 등의 묘안을 짜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중 무휴의 이미지가 강한 일본의 료칸과 호텔 가운데 업무와 근로 형태에 변화를 꾀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2019년 럭비월드컵,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등으로 숙박 업계는 호황이지만, 구인난과 함께 장시간 고강도의 노동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력을 확보하고자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손님을 안 받는 날을 늘리는 숙박업소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나가와 현 하다노시의 유서깊은 고급 료칸인 ‘모토유 진야’는 매주 월,화,수 3일에 걸쳐 손님을 받지 않고 있는데요. 원래 연중무휴였지만, 구인난 때문에 이렇게 개편하게 됐죠.
이에 따라 자연스레 료칸 직원들의 휴무도 늘어났는데요. 그리고 직원 한 명이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되면서 기존의 정사원과 아르바이트 인력의 수도 큰 폭으로 줄였죠. 그 결과 료칸 전체의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벳푸에서 손꼽히는 8탕 중 하나인 간카이지 온천을 끼고 있는 특급 호텔이죠. 연간 약 70만 명의 손님을 받고 있는 ‘스기노이 호텔’도 연말연시 성수기를 마친 지난 1월, 열흘 동안 휴업을 했습니다. 무려 800명에 이르는 모든 직원이 휴가를 통해 에너지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이는 호텔의 매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에도, 직원들의 근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는데요. 스기노이 호텔은 지난해에도 10일에 걸쳐 휴업했죠.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심각한 구인난 와중에 올해 입사 희망자가 1.5배나 급증했습니다.
일본 숙박업소는 관광 산업의 성장이 이어지며 지속해서 인력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젊은 층의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죠. 특히 숙박업은 고령화가 심각해 앞으로 일손 부족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일할 직원을 구하기 위한 업소들의 홍보전도 치열합니다. 유명 온천 관광지로 알려진 시즈오카 현 아타미시의 상공회의소는 인터넷에 구인 페이지를 개설하고, SNS에 광고를 싣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는데요. 구인 페이지에 관내 료칸과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장점 등을 인터뷰한 내용을 올리기도 했죠.
일본은 국내 관광객까지 합하면 이른바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숙박업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반갑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직원들의 휴무 또는 업무 방식의 개선을 추진하는 것은 필수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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