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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캠핑카에서 사는 사람의 한 달 현실 생활비 수준

도지훈 기자 조회수  

캠핑카에서 살면
돈이 얼마나 들까?

코로나19 여파로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봄기운에 집안에만 있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인데요. 따라서 최근 들어 캠핑장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캠핑은 낯선 사람들과 대면 접촉할 확률이 현저히 적고, 개인이나 가족끼리만 온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최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안보현 씨가 올드 카를 개조해 캠핑을 다니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죠. 그 때문인지 캠핑에 대한 열풍이 더욱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62%의 이용객이 증가할 정도였습니다. 한편,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캠핑카에서 살면 어떨까?’하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캠핑카 생활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있죠. 과연 캠핑카 라이프는 어떨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캠핑 전부터 난관

저렴한 생활비와 한강 뷰 아파트 부럽지 않은 전망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캠핑카 생활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그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캠핑카를 구입하는 일입니다. 단기로 생활하시는 분들은 렌트도 하시지만, 장기 이용자들은 보통 구매를 하는 편이죠.

구매 가격은 천만 원부터 억 단위까지 천차만별인데요. 가장 기본형을 구매한다고 해도, 배터리, 태양광 패널, 선팅, 블랙박스 등등 옵션을 달다 보면 기본 가격에서 천만 원은 더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취등록 세가 5%로 붙고, 2020년 3월부터 나오는 카라반과 캠핑카에는 개별소비자세 5%가 추가되죠. (개별 소비세의 경우 업체에서 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자가 부담하면 5000만 원 캠핑카를 기준으로 약 4~500만 원은 세금으로 나갑니다. 또 보험도 들어야 하니 금액은 더욱 부담될 수밖에 없죠. 렌트는 단기적으로 계산했을 때 매우 비싼 편입니다. 단기로 렌트할 경우 하루에 15만 원~60만 원 선으로 대여가 가능하고, 장기 렌트일 경우 한 달에 500-700만 원이 소요되죠.(풀옵션 6인 렌터카 기준)

의외의 지출비용들

차 안을 집처럼 꾸미려다 보니, 전기 문제 및 수도 문제 등 갖가지 결함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기가 나가서 고쳤더니, 갑자기 난방이 안되는 경우도 많죠. 또 비포장도로를 자주 달리다 보면 타이어가 터지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또 겨울에 수도가 동파되면 20~30만 원의 수리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전기는 자동차 배터리를 이용하거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데요. 배터리도 주기적으로 갈아주어야 하고 태양광 패널은 날씨가 흐리면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전기를 전부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50~70만 원 선입니다.

가격을 아끼기 위해 중고 캠핑카를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나중에는 수리비가 더 나가서 결과적으로 새 차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청소비 30만 원, 냉장고를 비롯해 각종 전자 기기 교체비 100만 원, 소파나 침대 교체 등 추가로 드는 비용이 꽤 많습니다. 또 외제차를 개조해서 캠핑카를 만들 경우 부품 구하기가 어려워 난처한 상황이 생기죠.

특히 오물 처리하기가 힘들어 인근 화장실에서 용변을 해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목욕 시에는 세정용 물을 새로 받아 넣어야 하죠. 수압이 좋지 않다 보니 설거지는 주변 공원 화장실에서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수를 그대로 강에 방류하거나 캠핑카를 세워놓고 고성방가하는 민폐객도 많아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캠핑카가 워낙 자리를 많이 차지하다 보니 주차를 받아주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차체가 높은 캠핑카의 경우 지하주차장에는 들어갈 수도 없죠. 아무 데나 주차할 수 없다 보니 주차비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10만 원 정도 소요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생활비 외에도 차량 유지비, 수리비 등을 합치면 사실상 집에서 사는 것보다 더 많이 나올 때도 있죠.

캠핑카 한 달 생활비는?

캠핑카 라이프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이 글을 읽으셨다면 다소 실망하셨을 겁니다. 꽤나 이것저것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고 불편한 것도 많죠. 캠핑카의 형태나 거주 방식에 따라 들어가는 돈은 천차만별이겠지만, 보통은 ‘그래도 일반 집에 살 때보다 비용 절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데요.

아무래도 월세와 관리비, 광열비는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캠핑카에서 생활하면 유류비가 그대로 광열비가 되고, 주차비와 보험료만 내면 되는데요. 그 외에 들어가는 식비나, 통신비, 쇼핑 비용은 집이나 캠핑 카나 비슷한 편입니다.

집 대신 캠핑카에 거주하는 유명 유튜버 ‘래춘씨’는 겨울철 기준 유류비, 주차비, 보험료 45만 원이 든다고 합니다. 추가로 식비와 쇼핑비 40~50만 원을 지출하고, 통신비 15만 원, 외식비와 기타 여가비가 30만 원으로 한 달에 약 140만 원이 들죠. 이는 집에 살 때 보다 약 95만 원이 절감된 가격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캠핑카 구매(렌트) 시 할부로 들어가는 비용, 수리비를 합치면 적어도 월 200만 원은 필요합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한 달 생활비가 2019년 기준 225 7211원일 때를 감안해서, 크게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죠. 따라서 누군가 캠핑카를 공짜로 주지 않는 이상은 결코 생활비를 아낄 수 없겠네요.

그럼에도 매력적인 캠핑카 라이프

꽤나 불편한 삶이지만,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입니다. 재택근무가 가능하거나 프리랜서라면 한곳에 머무를 이유도 없죠. 바다를 보고 싶으면 바다로, 산을 보고 싶으면 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한적한 곳에 묵으며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캠핑의 장점이죠.

또한 최근 조사에 의하면, 캠핑을 가는 이유 1위가 ‘가족이나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인데요. 캠핑은 소중한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죠. 각자 선호하는 삶의 방식이 있겠지만, 한 번뿐인 인생에서 색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가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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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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