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항공사들의 운항 중단이 잇따르고, 여행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대형 여행사들마저 휘청거리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사실상 공항까지 마비된 상태입니다. 지난 6일에는 인천국제공항은 개항이래 일일 여객 수 5,000명 선이 사상 처음 무너지기도 했죠.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고 비상운영체제를 점검하는 등 고민에 빠졌는데요. 현재 공항 기능을 축소하는 1단계 비상운영 중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객 수 급감으로 인해 2단계 비상운영 체제 가동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세계 여러 국가가 공항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나섰는데요. 오늘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공항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객 수 4681명, 사상 최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의 일일 여객 수 5,000명 선이 사상 처음 무너졌습니다. 이미 공항의 기능을 축소하는 1단계 비상운영 중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단계 비상운영 체제 가동까지 고심하고 있는데요. 지난 1~6일 인천공항의 일 평균 여객 수는 6,869명인 것으로 집계됐죠.

특히 6일 여객 수는 4,861명으로, 2001년 개항 이후 처음 5,000명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여는 상황까지 이르렀죠. 우선 공항이용객 수에 따라 1단계는 공항 기능 축소, 2단계는 부분 셧다운, 3단계는 사실상 필수 기능을 제외한 전면 셧다운으로 총 3단계 비상운영을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하루 이용객이 7,000명~1만2,000명 수준인 1단계에는 출국장 운영을 축소하고, 셔틀트레인 감편과 활주로 등 공항 기본시설을 축소 운영하기로 했죠. 이용객이 3,000명~7,000명인 2단계는 일부 상업시설 등 매장 운영을 중단하고, 제3활주로를 폐쇄하기로 했는데요. 탑승동 운영도 중단하게 됩니다. 하루 이용객 3,000명 미만일 때는 대부분의 상업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전기와 가스, 수도 등 최소한의 기능만 유지하도록 했죠.

인천공항은 “현재 항공수요 감소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바탕으로 비상 공항 운영에 돌입하고 인천공항 3단계 비상운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런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인천공항의 여객 수요가 전년대비 90% 이상 급감하는 등 공항산업 생태계가 심각한 붕괴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죠.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비상운영 중 2단계인 부분 셧다운을 실시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입니다.

전 세계 공항들도 올스톱

인천공항의 향후 행보가 셧다운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현재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착륙할 외국의 공항들이 모두 셧다운 중이기 때문인데요. 가까운 아시아권은 물론 핵심 도착지인 유럽 주요국가도 공항들을 한시적으로 폐쇄하고 있죠.

우선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오는 5월 1일부터 18개월간 제2터미널 운영을 중단하기로 발표했는데요. 코로나19로 급감한 항공 여행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 때문입니다. 또한, 터미널의 항공편을 중단하면 가스와 물, 전기와 같은 운영을 절약할 수 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죠.

비행 횟수가 적은 제4터미널도 폐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는 소수의 탑승 게이트로 운영 중이지만, 항공사들이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면 일시적으로 운영을 멈출 수 있다고 덧붙였죠. 대신 운영 중단 기간 에는 제2터미널 확장 공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창이 공항그룹은 2024년으로 예정되어 있던 공사를 최대 1년까지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항공기의 운행 및 감편 등으로 운영에 영향을 받아온 일본 수도권 관문인 나리타 공항은 2개의 활주로 가운데 1개 활주로를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도쿄에 근접한 하네다 공항도 공항 이용 상황이 극히 부진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국제선 제2터미널을 폐쇄했죠.

프랑스 파리 근교의 두 공항인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도 당분간 공항을 폐쇄하기로 했는데요.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이 국제선의 허브 공항이라면, 오를리공항은 유럽 내 노선과 프랑스 국내선의 허브 공항이죠. 파리공항공사는 이 같은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운항 항공편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탑승구 등 터미널 일부 시설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의 히드로 공항 역시 공항 제3,4터미널을 운영 중단했는데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주요 국가의 공항들도 곧 축소 운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입국하는 역유입 사례가 증가세를 보이자, 이를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목적으로 공항의 문을 닫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중동 항공허브’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3월, 두바이 국제공항 2곳과 아부다비 국제공항을 폐쇄하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