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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지옥철 바꾸겠다며 나타난 2호선 ‘복층 지하철’의 현실 가능성은?

도지훈 기자 조회수  

지옥철을 해결할
방법이 나왔다고?

최근 ‘미스터 트롯’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찬원이 라디오 스타에서 한 말로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2호선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타려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무려 다섯 번이나 기다려서 지하철을 탔다고 전했습니다. 본인의 고향인 대구에서 이런 지옥철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했죠.

그의 증언대로 출퇴근 수도권 지하철은 ‘헬게이트가 열렸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지하철 한번 타고나면 진이 다 빠질 정도죠. 하지만 최근 지하철 이용객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신박한 지하철 신설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옥철이라 불리는 서울 지하철

실제로 수도권 지하철에는 흔히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구간이 있죠. 바로 2호선, 9호선, 1호선 라인입니다. 한 때 지하철 혼잡률 Top 5에드는 모든 구간이 다 9호선 라인이었죠. ‘콩나물시루’라고 불리는 9호선이 이렇게 지옥철이 된 이유 중 하나는 ‘짧은 길이’때문입니다. 1호선과 2호선은 모두 10량(지하철 칸 수)인데 반해, 9호선은 이용 인원도 많고 6량의 열차로 운행하다 보니 고통을 안 받을 수가 없죠.

하지만 1,2호선도 만만치 않습니다. 1호선은 배차시간 안 맞기로 유명하고 청량리행, 천안행, 동인천행 등 ‘~행’이 너무도 많아 이동에 불편을 겪는 승객이 많죠. 2호선은 다른 라인들과 많이 연결되어 있어 환승역이 굉장히 많아 이용객으로 북적입니다. 그중 1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신도림역, 4호선 사당역, 신분당선 강남역에서는 정말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타고 내립니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은 정말 지옥을 방불케하는데요, 몇 번의 기다림 끝에 탈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사람에 치여서 내리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정부는 급행노선이나 지하철 칸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지옥철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연이나 고장 등 여러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2호선에 도입 논의 중인 ‘복층 지하철’

따라서 선거 때마다 지옥철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너 나 할 것 없이 지하철 공약을 던지다 보니 서울 후보의 85%가 ‘묻지 마 지하철 공약’을 내거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후보들이 새로 짓겠다고 밝힌 지하철역(경전철, GTX 정차역 포함)만 32개에다가 신규 노선도 6개나 되죠.

최근 화제가 된 2호선 ‘복층 지하철’도 선거 공약의 일환입니다. 공약이 나온 배경은 대한건설협회가 코로나 쇼크로 침체된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서울 지하철 2층 급행 전철 도입 등 SOC(사회간접자본) 건설 방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에 국회의원들도 지역별 맞춤형 SOC 공약을 내놓으며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죠.

복층 지하철은 과도하게 몰린 이용객들로 생기는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잠실역~신도림역까지 구간의 기존 노선에 지하로 1개 층을 더 만드는 계획입니다. 본래 인터넷상에서는 ‘2층짜리 지하철이 만들어진다’라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지하철 밑에 지하철을 한 개 더 만드는 계획으로 확인되었죠.

복층 지하철의 현실성은?

사실 복층 지하철 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한때 박원순 서울 시장의 취임 초기 때 잠깐 나왔다가 그저 ‘구상’ 정도에 그쳤었죠. 최근에서야 다시 의논이 되고 있는건 복층 지하철로 급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계획의 장점은 무엇보다 승객이 분산되고, 엄청난 서울 접근성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신촌에서 잠실까지 원래 30분이 걸렸다면, 복층 지하철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죠.

그리고 역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닌, 지하에 터널만 한 개 더 뚫는 것이기에 비용 문제도 크게 우려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2호선은 전면 지하철이 아닌 것이 문제가 됩니다. 일부 노선은 지상 철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부딪히게 되죠. 어찌 연결을 했다고 해도 환승 시 지상과 지하로 오고 가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SOC의 일환으로 지하철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면밀한 검토 없이 공약만 내거는 것은 자칫 투기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복층 지하철은 기존에 건설된 지하철과 함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용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하철 대란 피하려는 각국의 노력

다른 나라는 지하철 교통난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요? 호주 시드니에는 2층 지하철이 있습니다. 우리는 2층 버스는 들어봤어도, 2층 지하철은 생소하죠. 호주에서는 지하철을 트레인(train)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지상으로 다니는 노선이 대부분이라 그냥 ‘기차’라고 부르는 것이죠. 무려 80년대부터 2층 트레인이 있었습니다.

트레인은 1.5층, 1층, 0.5층의 총 세 군데로 구간이 나누어져 있고 지하철 내부에는 계단이 있어 1층과 2층을 오고 갈 수 있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옥철만큼의 혼잡도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되는데요, 그렇지만 지연되는 열차가 많아 이곳도 출퇴근 시간에는 지옥철입니다. 한편트레인 2층에 타면 호주 시내의 경치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파리 RER 노선, 일본, 미국 등에서도 2층 지하철이 운영 중입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곳에서 2층 지하철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사례처럼 한칸에 많은 인원을 수용해도 지연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교통난은 해소되지 않죠. 얼른 한국에도 2층 지하철이나 복층 지하철이 아니더라도 출퇴근 지옥철을 해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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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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