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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5년간 매일 사막을 관찰하던 남자가 단 하루 기상변화 소름끼친 이유

도지훈 기자 조회수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막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대부분 마른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삭막한 풍경을 떠올리실 텐데요. 실제로 사막은 우리의 상상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자연의 영향으로 사막에 생각지도 못한 장면들이 연출되곤 하죠. 사막에 12시간 폭우가 쏟아지면 나타나는 놀랍고도 신기한 현상도 있는데요. 과연 어떤 현상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은 남극 내륙을 빼면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이곳의 연평균 강수량은 약 15mm에 불과한데요. 무려 1,500만 년 동안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어 왔기 때문에, 화성의 환경과도 아주 유사합니다. 그래서 화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모델로도 이용됐던 곳이죠.

그런데 지난 2015년에는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이 사막에 엄청난 폭우가 내렸습니다. 슈퍼 엘니뇨 현상이란 열대 태평양에서 약 5년마다 준주기적으로 벌어지는 대양과 대기간의 기후 현상인데요. 이때 해수면이 높아지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비구름을 만들어 폭우가 내리게 됩니다. 이런 현상으로 평소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는 아타카마 사막에도 7년 동안 내릴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는데요.

장장 12시간 동안 계속 내린 비가 겨우 그치자, 아무 생명체도 살 수 없다고 여겨졌던 이 사막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비를 머금은 싱그러운 꽃들이 하나둘 모래 위로 고개를 내밀며 만개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모래만 쌓여있던 사막에 수백만 송이의 꽃들이 수놓아지면서 ‘꽃 피는 사막’이라는 경이로운 현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보통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15mm로 이곳에서 식물이 자란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요. 장시간의 폭우 덕분에 몇 년간 땅속에 숨어있던 당아욱의 종자들이 깨어나 일제히 개화한 것이죠. 꽃이 만발하면서 곤충과 새, 도마뱀, 쥐 등도 사막에 몰려들었습니다.

건조하고 혹독한 환경의 아타카마 사막에는 이곳에만 분포하는 고유식물이 200여 종입니다. 사막에 주기적인 강수와 함께 꽃이 일제히 피는 현상은 5~10년 간격으로 벌어지긴 하지만, 이는 2015년 이후 2년 만에 벌어진 진풍경이라고 하는데요. 멀리 펼쳐진 모래밭과 사구들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이곳이 사막이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데요.

같은 일은 북반구에서도 벌어졌습니다. 북미에서 가장 건조한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에 11년 만에 가장 많은 꽃이 핀 슈퍼 블룸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이곳 역시 적도 부근의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으로 게릴라성 호우가 내린 후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척박한 땅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이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가 내리기 전 사막에서 채취한 토양에서는 모두 16종이 발견되었던 미생물들이 비가 내리면서 생긴 웅덩이의 토양에서는 75~87%가 멸종됐다고 합니다. 건조한 상태에 적응한 미생물들이 대량의 빗물이 유입되면서 생긴 삼투압 현상 때문에 전멸했다고 하죠.

비록 엘니뇨 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풍경이었지만, 경이로운 대자연은 우리의 눈심을 의심케 하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막에 꽃이 핀 모습을 본 사람들은 “진짜 놀랍다” “자연이 주는 선물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 기적같은 일을 보려고 아타카마 사막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비가 내리지 않자 이처럼 아름다운 장관도 다시 본래의 척박하고 갈라진 땅으로 되돌아갔죠. 사막이 뒤덮일 정도로 꽃이 피는 것은 많은 비가 내린 뒤 생기는 아주 드문 현상인 만큼, 언제 다시 또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게 될지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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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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