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라는 그 나름의 고유의 문화가 있습니다. 나라마다 문화적 배경이 다르니 자연스럽게 문화적 혹은 사회적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로 인해 우리는 해외에서 종종 부딪히게 되는 ‘다름’에 당황스러워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유럽 국가 독일은 우리와 어떤 문화적 차이가 존재할까요? 오늘은 한국인이 당황하는 독일 문화에 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생일 미신
독일에서는 생일을 절대 미리 축하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생일 당일이 되기 불과 몇 분 전이라도 말이죠. 이들이 가장 원하고 바라는 것은 바로 생일이 되는 정각에 축하를 받는 것입니다. 이는 흔히 생일을 미리 축하해주기도 하는 한국과는 정반대되는 개념인데요.
독일에서는 미리 받는 생일 축하는 불운을 가져온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일 당일에 축하해주지 못하면 절대 미리 축하하지 말고, 차라리 생일이 지나고 축하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죠. 이는 생일뿐만 아니라 다른 중요한 축하 행사인 결혼, 졸업 등도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식탁에서 코 풀기
한국에서는 코를 풀 때 최대한 몸을 돌리거나, 잠깐 나가서 코를 풀곤 합니다. 소리도 클뿐더러 예의 없는 행동 같은 인식이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독일에서는 아무 곳에서나 자연스럽게 코를 풉니다. 회의 중이나 대화 중에도 자연스럽게 면전에서 코를 푸는데요.
심지어는 식탁에서도 코를 풉니다. 이는 한국에서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기 때문에 간혹 당황하실 수도 있는데요. 간혹 코가 뜯겨 나갈 것처럼 큰 소리로 코를 푸는 사람도 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죠. 독일에서는 코를 훌쩍거리는 게 반대로 예의 없는 행동인데요. 이들은 어려서부터 코를 훌쩍이지 않게 교육을 받는다고 하네요.
길거리 흡연과 음주
독일은 실외 금연구역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길거리에서 당당하게 흡연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죠. 한국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공간이 굉장히 제한적이지만 독일은 담배에는 관대한 편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맥주병이나 캔을 들고 다니면서 술을 마시는 게 썩 보기 좋은 행동은 아닌데요. 독일은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셔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만 않으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술을 마실 때 에티켓도 있습니다. 누군가와 건배를 할 때에는 반드시 상대방의 눈을 마주쳐야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그냥 건배를 외치며 원샷을 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문화라고도 할 수 있죠. 물론 지키지 않는다고 큰일 날 건 없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다 아이 컨택을 하고 술을 마시는 게 예의입니다.
자전거도로는 피하기
자전거도로에서 걷는 행동은 독일로 간 전 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빈번하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일단 독일에 자전거 문화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자전거도로도 낯설고 생소하기 때문인데요. 독일은 자전거 운전자도 많고, 자전거도로도 굉장히 잘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붉은 페인트 색으로 자전거도로임을 확연하게 표시한 구간도 있는 반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길도 있기 때문에 애매할 때도 있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전거도로로 걷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경우에는 위험할뿐더러 뒤에서 욕을 하거나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는 독일인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익숙하진 않겠지만, 자전거도로를 피해 걷는 습관을 들여야 하죠.
더치페이가 일상 생활
물론 한국도 각자 계산을 종종 하긴 하지만, 그러면 대부분 n 분의 1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독일에서 종업원에게 각자 계산하겠다는 말을 하면 어떤 걸 계산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럴 땐 내가 먹은 부분만 딱 계산하고 팁도 따로 내면 되는데요. 이는 카드로 계산해도 마찬가지죠.
이 방식은 계산하는 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하지만, 독일인들에게는 일상생활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더치페이라는 용어는 독일에서 생겼다는 말이 있죠. 미국에 이민 간 독일인들이 절대 빚을 지지 않는 것을 빗대어 ‘Going Dutch’라고 불렀고 이것이 흔히 말하는 ‘Dutch Pay’가 되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당황스러운 화장실 문화
독일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 분명 당황하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독일의 화장실은 좌변기에서 볼일을 볼 때 남성은 반드시 앉아서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입식 변기라면 서서 볼일을 보겠지만, 좌변기에서는 대부분의 남성이 앉아서 볼일을 봅니다. 대변인 경우만이 아니고 소변일 경우도 마찬가지죠.
독일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남성이 좌변기에 서서 소변을 볼 때 어디까지 소변이 튀는지에 대해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요. 좌변기는 물론 선반에 있는 칫솔과 비누에까지 튀었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조심하게 되어 좌변기에 앉아서 볼일을 보는 남성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만약 독일에서 관련된 표지판이나 ‘Bitte im sitzen pinkeln’이란 문구를 본다면 반드시 좌변기에 앉아서 볼일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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