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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정액제 기내 인터넷 서비스, 맘 놓고 사용하면 벌어지는 일

도지훈 기자 조회수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행기에 타고 있을 때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해 답답함과 지루함을 느끼곤 합니다. 좁고 불편한 좌석과 장시간의 비행에는 더욱 그렇죠. 하지만 지금껏 기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날을 기다려온 분들에겐 희소식이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기내 인터넷은 위성을 통해서 연결하는 방식이다 보니 당연히 속도는 지상에 비해 빠르지 않습니다.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일반적인 와이파이의 속도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죠. 또한, 지상과 똑같이 인터넷을 통해 뭐든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메신저나 SNS, 모바일게임을 하는 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동영상 스트림이나 인터넷 전화 등은 사용이 제한적인데요. 그럼에도 기내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렇듯 비행 중 지루함을 날려주는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승객의 편리함을 증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무심코 평상시처럼 쓰다 보면 적지 않게 부과되는 요금에 놀라는 경우가 많죠.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이 가장 먼저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정액제 요금은 위와 같이 이용시간에 따라 다릅니다. 1시간에 약 1만 3천 원인 꼴인데요. 살짝 비싼 편이긴 하지만, 비행 내내 2만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며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어보입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우 전 클래스에 와이파이 20MB를 무료로 제공하고,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하면 비행 내내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외에도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에서도 시간당 혹은 24시간 패키지로 2만원 미만의 금액에 기내 인터넷을 쓸 수 있죠.

하지만 몇몇 승객들이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마음 놓고 이용했다가 요금 폭탄을 맞은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의 유명 기업가 제레미 구체는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싱가포르 항공의 비행기에 탑승해, 30MB에 약 3만 2천 원인 정액제 요금을 내고 기내 와이파이를 이용했는데요. 1시간가량의 업무를 위해 155페이지 분량의 발표용 파워포인트 자료를 내려받고 이메일을 보냈죠.

그런데 이후에 무려 1,200달러, 우리 돈으로 130만 원 정도의 요금이 청구되었다고 하는데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기내 인터넷 요금 명세서를 받아든 제레미는 “이메일을 하나 볼 때 10달러, 파일 하나 올리는데 무려 100달러 정도의 요금이 발생한 것과 같다” 며 항변했죠. 이용하는 내내 느려터진 인터넷 속도로 고생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요금이 청구된 걸까요?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용량제와 시간제로 나뉩니다. 그래서 이처럼 엄청난 요금이 나오리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죠. 그러나 싱가포르항공의 기내 인터넷은 인터넷 연결을 중단하거나, 그냥 두거나 하는 결정을 승객 스스로 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즉, 승객이 인지하지 못하고 인터넷 연결을 끊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인터넷에 연결된 시간만큼 요금이 부과될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죠.

에어 링구스를 이용한 승객은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후 미화 300달러의 로밍 요금이 포함된 휴대폰 요금 청구서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항공기에 탑승해 인터넷을 이용했지만, 와이파이 연결이 아닌 일반 무선 통신으로 접속됐고 이 항공기가 다른 나라로 이동하면서 로밍 방식으로 전환된 것인데요.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담당하는 에어로모바일 측은 무선통신 공급자인 AT&T 통신망에 직접 연결되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어 링구스는 통신 요금 등의 이유가 아닌 안전상의 이유로 비행 중, 이착륙 시 휴대전화 무선통신 기능은 꺼달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승객들이 대부분 이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아직은 기내 인터넷이 일반적이지 않은 만큼 이용할 때 승객 스스로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비싼 요금제임을 알고도 승객의 실수를 요금으로 책정하는 항공사의 행위는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만약 비행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실 예정이라면, 먼저 이런 부분부터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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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fv_editor@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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