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베이징에서 사상 최초로 스모그 최고 등급이 발령됐습니다. 최근 중국 하얼빈시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국내의 ‘매우 나쁨’ 기준의 12배에 이르기도 했는데요. 하얼빈을 비롯한 동복 지역 10개 도시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는 매년 지속되고 있으는데요.
이러한 대기 오염으로 인해 중국의 마스크 소비와 공기청정기 업계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끈 제품이 있었는데요. 한국에서는 외면당한 제품이지만 중국에서는 크게 히트를 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제품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최악의 대기 오염
작년 겨울 역시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도 베이징은 공기질 지수가 심각한 오염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국 46개 지역에 공기오염 경보가 발령됐는데요.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건강 보호 기준을 발효하고 학교 및 사무실 등 실내 장소에 공기 청정기 설치를 권고했습니다. 2016년에는 최악의 스모그로 항공기 이착륙, 학교 휴교령,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기도 했죠.
중국의 대기 오염으로 인해 국내 역시도 큰 영향을 받으며 많은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겨울철과 이른 봄철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잦아지며 뿌연 하늘을 보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난방 가동으로 인해 더욱 심한 미세 먼지가 우리나라로 넘어오게 되는데요. 국내 역시도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맑은 공기, 돈벌이에 이용
중국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스모그가 심각해질 때 급증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몰 징동닷컴에서는 베이징시 정부에서 경보를 발령했던 5일 동안 총 11만 대의 공기청정기와 1500만 개의 마스크가 판매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한 수치인데요. 이외에도 스모그 예방용 화장품과 기관지에 좋은 식품들 역시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스모그 영향으로 중국 내 맑은 공기가 귀해지자 이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일도 나타났습니다. 중국 동의 남부 지방에서는 주민들이 비닐봉지에 맑은 공기를 넣어 관광객들을 상대로 판매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기가 깨끗한 중국 지역의 ‘폐 세척 관광’도 인기 있는 관광 상품으로 떠올랐습니다.
중국에서 히트, 캐나다 공기
중국에서 공기 판매가 시작되면서 캐나다 로키산맥의 청정 공기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첫 수출 물량인 500병이 4일만에 모두 판매 되었으며 4천 병이 추가 수출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로키산맥의 공기 7.7ℓ를 담은 이 제품은 개당 약 1만 8천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중국에서 맑은 공기 판매가 처음 이루어질 당시만 해도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짙었지만 뉴질랜드산 공기캔 역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캔 하나당 약 2만 3천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판매량은 급증했죠. 중국에서 공기캔 열풍이 일어나면서 국내에서도 공기캔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국내 반응은 글쎄..
경남 하동군에서 국내 최초 지리산 청정 공기캔을 출시했습니다. 가격은 8ℓ들이 1캔당 1만 5천 원으로 판매되었는데요. 1회 1초를 기준으로 160번 가량 마실 수 있는 분량이었습니다. 공기캔 출시 후 엇갈린 여론 반응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휘발유보다 훨씬 비싸다’ 등의 지적 또한 있었습니다.
하동에 공기 캔 공장을 건립하고 2017년 본격 생산에 들어갔지만 불과 1년여 만에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국내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이 빚어지면서 공기 캔을 의약 외품으로 지정하며 의약외품 품목·제조 허가를 받도록 하였는데요. 현재 허가를 득하지 못하고 있어 생산 중단으로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되었습니다.
한순간에 불법 제품 낙인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남 통영의 한 업체 역시도 같은 문제로 공기캔 사업이 중단되었습니다. 편백나무 숲에서 직접 채취한 피톤치드 공기캔으로 국내 첫 특허를 받았지만 역시 의약외품으로 지정되면서 멈출 수밖에 없었는데요. 생산 기준에 맞춰 설치한 생산시설은 부적격 시설이 되었고 특허품은 불법 제품이 되었습니다.
중국 바이어는 연간 100만 캔 규모의 수입 의사를 밝혔지만 이와 같은 문제로 수출마저 불발됐습니다. 현재 생산된 공기캔은 애물단지 신세가 되어버렸는데요. 식약처에서는 수출 제품에 대해서는 별도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한국에서 허가가 나지 않아 판매되지 못하는 만큼 수출 역시 어려운 상황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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