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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필리핀에서 10년 넘게 살아도 적응 안 되는 문화충격

도지훈 기자 조회수  

세계 여러 나라에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문화와 관습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가면 생각지도 못한 문화에 당황하기도 하는데요. 부담 없는 비행시간에 일 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해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한 곳인 필리핀도 예외는 아니죠. 오늘은 한국인이 필리핀에 오래 살아도 적응 안 된다는 문화충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빠끌라’


한국 사회에서는 성 소수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쉽게 오픈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순간 마주하게 될 차별을 두려워함은 물론, 여전히 그들을 향한 혐오발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필리핀은 조금 다릅니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여장남자 혹은 트랜스젠더를 어디에서나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고, 이들을 보는 시선도 대하는 태도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죠.

수백 년간 서구지배를 받은 탓에 문화적 포용성을 가진 필리핀은 이들을 사회구성원의 일부로 인정하고 있는데요. ‘빠끌라’는 이런 사람들을 부르는 타갈로그어입니다. 상점 직원으로 혹은 길거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죠. 우리에게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문화인데요. 이들 중 대부분은 유흥업에 종사하거나 거리에서 호객 행위로 생계를 이어가죠. 특히 필리핀에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친절하게 다가오는 이들은 위험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식사 도중 들리는 트림 소리


필리핀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 조금은 민망한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사 도중 트림이 나오면 입을 가리거나 혹은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너인데요. 반면 필리핀 사람들에게 식사 도중 트림은 자연스러운 소화 현상일 뿐이죠. 되레 식사 도중 트림을 매로 인식해 의도적으로 크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젊은이들조차도 큰 소리로 트림을 하는데 전혀 부끄러움이 없죠. 이러한 습관은 문화적으로 오늘도 한 끼의 식사를 내려주신 신에 대한 감사의 인사이며, 손님의 입장으로 식사를 대접받았을 때 맛있게 잘 먹었다는 필리핀 사람들의 감사 의사 표현이라고 하네요.

변기 커버는 어디에?


필리핀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처음 화장실에 갔을때 변기에 커버가 없어서 난감했던 적 있으실겁니다. 혹시나 싶어 다른 칸에 가보아도 역시나 변기 커버는 없죠. 이는 필리핀 사람들은 변기 커버가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의 피부가 닿는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통 필리핀 사람들은 화장지를 앉는 부위에 깔거나, 아예 접촉을 하지 않고 변기 위에 올라가서 볼일을 보죠.

이를 까맣게 모르는 한국인들은 변기 커버 대신 그 자리에 발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필리핀에는 휴지가 없는 대신 변기 옆 수동식 비데를 사용하는 화장실도 많죠. 필리핀 사람들은 휴지보다 물로 뒤처리 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새로 지어진 건물에 있는 화장실들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되어있다고 하는데요. 일부 고급 쇼핑몰이나 관광지의 화장실에서는 10~15페소의 금액을 받기도 하죠. 그리고 필리핀에서는 화장실을 ‘Restroom’이라 부르지 않고 ‘Comfort Room’을 줄여서 CR이라고 부릅니다.

맨손을 사용한 식사


한국에서는 식사할 때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 등의 식기 도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대부분 식사 시 손을 즐겨 사용하죠. 물론 매번 손으로 먹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인 망 이나살을 가보면 실제로 맨손을 사용해 밥을 먹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요. 우리가 보기엔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고 비위생적이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손의 온기 때문에 밥맛이 더 좋게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총을 든 무장 경비원이 많다


필리핀의 거의 모든 건물에서는 총을 든 무장 경비원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반군의 테러나 취약한 치안 때문인데요. 실제로 필리핀에서는 경찰보다도 무장 경비원을 더 자주 만나는 편입니다. 심지어 백화점 안에 있는 매장에서도 경비원을 따로 두고 있는 경우도 많죠. 경비원은 외부인이 무단 침입하거나 손님들이 행패를 부리면 소지하고 있는 총기를 사용해 제지하는데요. 제지에 불응하면 거침없이 사살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더라도 경비 회사에서 뒤를 봐주고 사건을 해결해주기 때문이죠.

오히려 총기 사용을 망설이는 경비원은 해고되거나 불이익을 받는다고 하니, 총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려 한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이런 경비원과는 되도록 언성을 높이거나 다투는 행위나 위해를 가하려는 행동, 화난 표정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경비원들은 항상 건물 입구에 서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기도 하는데요. 막대기 같은 걸로 가방 안에 무기나 총기 등을 소지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이런 절차가 없어 다소 당황스럽긴 하겠지만, 필리핀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여겨지는 생활 문화라고 하네요.

음료는 봉지에 담아서


필리핀의 ‘사리사리’는 한국의 동네가게와 같은 개념으로 일부 부촌을 제외한 거리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는 매일 먹는 통조림과 라면을 비롯해 커피, 과자 등 기본적인 식료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죠. 신기한 점은 사리사리에서 병에 담긴 음료를 사면 병째 주지를 않는데요. 병값 때문에 봉지에 음료수를 따로 담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리핀에서는 봉지에 콜라를 담아서 들고 다니며 마시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죠. 위생상 안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봉지 콜라가 탄생하게 된 이유는 상점 주인이 콜라 회사에 빈 병값을 돌려받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음료 냉장고가 있어도 전기세가 비싸서인지 음료들이 그렇게 시원하지 않은 것도 특징입니다.

셀프서비스가 거의 없다


한국에서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영화관에 가면 본인이 먹은 쓰레기는 알아서 치워야 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다 먹은 후 자리에서 일어서기만 하면 직원이 다 치워주는데요. 쓰레기통 찾을 필요도 없고 굉장히 편리하지만, 한국에선 거의 없는 일이라 문화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필리핀에선 좀처럼 셀프서비스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유명한 프랜차이즈에서조차도 셀프서비스는 시행하고 있지 않고, 음식을 먹고 자리에 두고 가는 게 일반적이죠. 관광지에서 음식 먹고 난 후 쟁반을 들고 서성거린다면 거의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필리핀에서 셀프서비스가 정착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필리핀 근로자의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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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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