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미국의 부촌 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부의 대명사인 뉴욕의 맨해튼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허드슨 강과 센트럴파크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맨해튼의 침실 한두 개짜리 아파트가 보통 수십억 원대이며, 변두리에 속한 원룸 월세도 우리 돈으로 300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하니 말이죠.
이처럼 뉴욕 맨해튼은 미국의 대표적인 부촌 중 한 곳으로 꼽히는데요. 부의 대명사인 맨해튼의 위용을 넘어선 최고의 부촌은 사실 따로 있습니다. 바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피셔 아일랜드가 그 주인공인데요. 지금부터 자세히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우편번호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왔습니다. 2008년 ‘90210’이라는 미국의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는데, 여기서 90210은 바로 미국식 우편번호입니다.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 최대의 부촌인 베벌리 힐스의 우편번호죠.
따라서 미국은 부촌을 꼽을 때도 이 우편번호를 활용하는데요. 지난해 미국의 유력 경제 미디어인 블룸버그가 2016년 미 국세청의 소득세 납부 자료를 바탕으로, 우편번호 기준 연간 소득이 가장 많은 동네를 집계했습니다. 그 결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속한 휴양 섬인 피셔 아일랜드가 1위에 올랐죠.
피셔 아일랜드는 마이애미 비치 바로 앞 비스케인 만에 있는데요. 인구수는 수백 명에 불과하고, 뭍으로 길이 나 있지 않아 요트와 헬기로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거대 별장과 요트가 넘쳐나 ‘부자들의 천국 섬’으로도 불립니다.
이곳은 1930년대 운송사업 부호인 밴더빌트 가문이 인공섬을 개발해 별장으로 사용했고, 1940년대 윌리엄 밴더빌트가 사망한 후 팔려 마을을 이뤘습니다. 입주한 이들은 몇몇에 불과하고 최근엔 콘도, 골프 경기장, 호텔이 들어선 리조트로 변모했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면적이 약 26만 평인 피셔 아일랜드에는 45개국에서 온 700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거주민의 평균 연소득은 254만 달러인데요.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슈퍼 모델, 운동선수,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평균 집값은 215만 달러로 다른 부촌에 비해선 소득에 비해 집값이 저렴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죠.
반면 미국 서부 부유층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스는 상위 20개 지역에도 들지 못했는데요. 미국 내 부촌 2위로는 페이스북 등 IT기업이 대거 몰려있는 실리콘밸리와 인접한 애서튼 지역이 올랐습니다.
애서튼은 북가주 샌 마태오 카운티에 위치한 곳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설립자인 고 폴 앨런과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 등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와 가깝다 보니 많은 IT 거물들이 거주하기도 하는데요. 이 지역 주민 평균 소득은 약 128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평균 집값은 약 347만 5천 달러에 달하는데요.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CNN머니에 “이 지역 부동산을 사는 것은 브랜드를 사는 것과 같다”면서 애서튼을 사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비싼 지역을 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뉴욕은 트라이베카를 포함한 23개 지역이 탑 100에 포함됐는데요. 특히 트라이베카 지역 주민들의 연평균 소득은 87만 9천 달러로 미국에서 5번째로 부유한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외에도 맨해튼은 월스트릿 지역과 미드타운 이스트, 어퍼 웨스트, 배터리파크 등 다섯 개 지역이 미국 내 부촌 지역 탑 50안에 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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