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은 마스크를 안 쓰고 싶어서 안 쓰는 게 아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며 바이러스 예방 관련 물품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소독약이 없어 메탄올을 마시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할 정도인데요. 한국도 마스크가 연일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몇 배나 뛰었죠. 마스크 되팔기나 관련 사기 사건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에는 마스크 5부제를 도입해서 보다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1인당 2매 제한이 있는 만큼 마스크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침 등의 작은 물방울(비말)에 바이러스·세균이 섞여 나와 타인의 입, 코로 들어가 감염되는 형태인 비말감염입니다. 때문에 이를 차단해 줄 수 있는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죠. 하지만 외국인들은 마스크와 관련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무섭지 않아서 착용을 안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요. 외국인, 특히 유럽인들은 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스크에 대한 유럽 사회의 인식

유럽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매우 나쁩니다복면이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범죄자나얼굴에 피부 질환이 있어서 피해야 할 사람이라고 여긴다고 하네요따라서 유럽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은 손가락질과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죠.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외부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죠하지만 유럽의 경우 감염자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기 위해서만 착용합니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자들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고접촉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유럽의 언론이나 의사들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보다는 손 씻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에서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유학생들은 인종차별과 욕설을 듣기도 했죠베를린에서는 마스크를 쓴 동양 여성이 구타를 당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남성은 7~8명의 남자아이들로부터 ‘바이러스가 온다’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진 만큼최근에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합니다.

턱없이 열악한 인프라

마스크가 없어서 못쓰는 것도 맞습니다한국이나 중국은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때문에 마스크 시장이 굉장히 넓고 공장도 많죠보건용 마스크에 인증(KF) 제도를 도입한 국가도 한국이 유일합니다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많은 국가에서 한국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열을 올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한국만큼 대기 오염이 심각하지 않습니다사실상 일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일이 없다 보니 마스크 공장도 당연히 소규모일 수밖에 없었죠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마스크 공장을 증설한다고 해도 빠른 시일 내에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지금 유럽의 마스크 가격도 장당 1~2만 원 선으로 굉장히 비싼데요, 한때 이탈리아에서는 마스크 1장을 660만 원에 판매하다 검거된 일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병원이나 약국의 마스크가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마스크 쓰고 일할 바에는 병가 낸다

“마스크 쓸 정도로 아픈데 왜 밖에 나오나요?” 독일인들에게 ‘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냐’고 물으면 흔히 돌아오는 대답이죠유럽은 아프면 병가를 내지굳이 마스크를 끼고 출근하지 않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독일 당국과 언론은 마스크 효과에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21세기 흑사병에 대처하는 식”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이들은 마스크 착용보다는‘손 씻기’를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하지만 3 24일 기준 독일 확진 환자는 29,000여 명인데요, 세계 5위입니다손 씻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수치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축제 연 프랑스

아무리 유럽에서 마스크 착용이 사회적으로 의무는 아니더라도지금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할 때죠. 현재 상황이 꽤 심각해져 프랑스는 마트와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스머프 축제’를 벌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달 7일 랑데르노 지역에서는 지난해 독일의 기록인 2762명을 깨기 위해 3500여 명이 모였는데요기네스북에 오르자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대표적인 안전불감증 사례로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스머프 분장을 한 시민들이 환호하며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것”이라고 했죠. 축제를 취소하지 않고 강행한 것과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감염될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없었기 때문이죠축제에 나간 본인들은 괜찮더라도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들은 감염 위험에 처해있습니다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탈리아가 매우 심각한 상황임에도 개의치 않은 이들의 이기심에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