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코베이는’
해외 사기 수법
즐거운 일로 가득 차도 모자란 여행길에서 사기를 당한다면? 정말 끔찍한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죠. 하지만 요즘에는 워낙 여행 후기가 많아서 웬만한 사기 수법은 미리 대비하고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날로 진화하는 사기 수법에 한국인들은 ‘눈뜨고 코베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알고도 당했다”라는 후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데, 과연 어떤 사기 수법이 한국인 관광객을 울리고 있을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밟았다고 돈 내,
이탈리아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어보셨을 그 이름 ‘그림 사기단’입니다. 출몰 지역은 주로 피렌체 두오모 성당 근처와 베네치아를 비롯한 이탈리아 주요 관광지로 확인되고 있죠. 그들의 주 사기 수법은 바닥에 그림을 펼쳐놓고 지나가다가 누가 밟으면 돈을 내라고 하는 수법입니다. 워낙 극성이다 보니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의를 요하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에이, 안 밟으면 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그림 사기단은 관광객들이 몰린 골목이나 길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대범한 사기꾼들은 아예 길 중간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혼잡한 틈 속에서 나도 모르게 그림을 밟는 경우가 많죠. 관광객들이 바닥을 보며 걷지는 않으니까요. 또, 아주 살짝만 스쳐도 ‘그림을 밟았으니 돈을 내라’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 사기단에게 걸리면 돈을 줄 때까지 놔주지 않습니다. 간혹 덩치 큰 서양인들은 사기단을 무시하고 지나가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고 체격이 왜소한 동양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줄 수밖에 없죠. 이탈리아는 그림 사기단 외에도, 다짜고짜 손목에 팔찌를 채워주고 돈을 요구하는 ‘팔찌 사기단’도 유명합니다. 만약 돈을 집요하게 요구할 경우, 절대 응하지 마시고 경찰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티켓 끊어준다고
접근해서 사기, 프랑스
멋진 에펠탑과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프랑스도 황당한 사기 수법으로 유명합니다. 바로 ‘까르네 사기’인데요. 까르네는 프랑스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요한 일회용 티켓이죠. 프랑스는 한국처럼 충전식 교통카드가 없고 정기권인 ‘나비고’나 일회용권인 ‘까르네’를 이용해야 합니다. 구매는 지하철역에서 자동판매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화면이 꽤나 복잡해서 관광객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이를 이용해 사기꾼들은 관광객들에게 접근합니다. 지하철 직원 옷차림을 하고 자동판매기 앞에서 헤매고 있는 관광객에게 다가가 ‘도와줄까?’라고 묻죠. 그리고 나서는 “이 기계는 카드가 되지 않으니, 내게 현금을 주면 표로 바꿔주겠다”라고 말합니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사기꾼의 행동에 관광객들은 현금을 주게 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티켓은 성인용이 아니라 어린이용 티켓인 경우가 많죠.
프랑스는 개찰구 앞에서 따로 표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용 티켓을 쓰더라도 걸리지만 않는다면 사실문제가 안됩니다. 하지만 불심검문에서 적발될 시 티켓값의 30배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하죠. 또 그 불심검문조차 사기꾼이 검표원 행세를 하며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철저히 준비하고도 사기를 당했다는 후기가 속속히 들려오니, 방심하지 않는 게 좋겠죠. 까르네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정기권인 ‘나비고’를 구매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알면서도 당하는
베트남 택시 사기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 중 하나인 베트남은 택시 사기로 악명 높은 곳이죠. 일부 한국인들은 베트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겪은 일이 사기라며 분노를 표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공항 밖으로 나오면 택시가 즐비해 있죠. 하지만 아무 택시나 탔다가는 지갑에 있는 현금을 몽땅 털릴 수 있습니다. 사기 수법은 주로 탑승 전 관광객들에게 접근해 호객행위를 합니다.
보통 택시 기사들은 관광객에게 위치를 묻고, 금액을 제시하죠. 만약 30000동을 제시해서 승객이 승낙했다면 승객을 무조건 앞자리에 태웁니다. 기사는 앉자마자 돈을 요구하는데, 이를 거부하면 강제로 지갑에서 돈을 빼갈 정도로 강압적이라는데요. 승객이 화가 나서 내려달라고 소리치면 대로변 한복판에 내려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미터기를 일반 속도보다 엄청 빨리 올라가도록 조작해 돈을 더 받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따라서 베트남에서 택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공항에서부터 무조건 동남아시아의 우버인 ‘그랩 택시’어플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랩 택시 외에 미터기가 없는 택시는 무조건 타지 말고 되도록 앞자리에 앉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죠. 택시 사기를 경찰에 신고해도 별 방법이 없으니 사기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관광객용 가격이
따로 있다?, 인도네시아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국적인 여행지 그 자체인 인도네시아에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관광객들에게는 물건값을 비싸게 받는 사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3000루피아(한화 240원)인 오렌지 주스를 10000루피아(한화 800원)에 파는 경우도 많죠. 심지어 저렇게 많이 부르고 나서 “얼마에 살 건데?’라며 흥정을 시도하는 상인도 많습니다.
그리고 3000루피아에 물건을 팔겠다고 말해놓고선 막상 돈을 받을 때 “사실 4000루피아다”라며 갑자기 금액을 올리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1000루피아면 한국 돈으로 100원 남짓의 돈이지만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화가 나는 일이죠. 또 시장에서는 물건 가격을 최대 10배까지 올려 파는 사기꾼도 많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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