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교육 문제와 편안한 노후, 여유로운 삶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을 떠나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선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요. 최근에는 무작정 이민을 떠나기가 쉽지 않아졌을 뿐 아니라, 설사 이민을 떠났다고 해서 기대했던 만큼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한국인이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나라는 미국, 호주, 북유럽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일본으로 가기를 원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같은 아시아권이면서도 우리나라와 위치가 가깝기 때문이죠. 그러나 단지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이민을 준비하다 보면 큰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일본 이민에 필요한 과정과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민제도 대신 비자

해외 이민을 고려하는 한국인 중에는 일본으로 떠나길 희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때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몇 가지 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은 다른 국가와 다르게 이민제도 자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이민’이라는 말이 떠도는 것은 일본에서 비자를 받고 거주하는 것을 이민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일본 내에서 살고 있는 모든 외국인은 일본 정부에서 발급하는 적합한 목적의 비자를 가지고 있고, 그 비자에 맞게 장기 체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크게는 취업과 창업, 결혼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그 중 경영관리비자는 일본에서 창업 또는 회사를 운영할 목적으로 받는 비자입니다. 이 비자는 자본금 500만엔, 한화로 약 5,750만 원 이상 들어있는 통장의 잔액을 확인해야만 발급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죠. 취업비자는 회사에서 처리해주기에 드는 비용이 딱히 없는데요. 배우자 비자는 배우자의 경제적 능력이 중요한 사안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비자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만료되기 때문에 갱신하거나, 몇 년 후에 영주권을 취득하기도 하죠.

이사와 거주 비용

비자 발급 후에는 이사와 현지 거주에 필요한 부분과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이민 준비 과정 중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사인데요. 국내도 아니고 해외 이사라 2배 이상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죠. 각종 후기에 따르면 일본의 이사 비용은 12큐빅 기준 평균 250~300만 원 정도인데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인 만큼 지역별로 소요 기간이나 비용에 크게 차이는 없는 편이었습니다.

이사를 끝낸 다음에는 거주 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전세가 거의 없는 일본은 월세형식으로 임대하고 있는데요. 물론 한국도 살벌한 월세 수준을 자랑하지만, 일본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본의 월세는 그야말로 부담스러울 정도인데요. 도쿄 도심의 월세는 10평 기준으로 105만 원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문제는 일본에는 전세가 없다는 점인데요. 가족 단위의 주거 형태로 본다면 32평 기준으로 도쿄의 월세는 30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일본의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00만 원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월급의 대부분의 돈이 월세로 나가는 셈이죠. 물론 지역과 컨디션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연간 꽤 많은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의 물가

마지막으로 고려해볼 문제는 바로 생활비입니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본은 ‘물가가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빅맥의 가격으로 각국의 물가를 비교하는 빅맥 지수에 의하면 일본의 물가가 그렇게 어마무시 한 편은 아닙니다. 일본 도쿄의 빅맥 값은 전 세계 24위, 한국은 17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선 식비로 보면 일본은 식도락의 나라로 불리는 만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선택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교통비는 하루에 여러 번 이용하거나, 이동거리가 길어지면 제법 많이 드는 편인데요. 택시 또한 비싸다고 알려졌죠. 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비싸다고 느껴지는 물가는 통신비입니다. 일본의 통신비는 우리나라보다도 더 높은 편이죠.

일본에서는 교토에 사는 평범한 회사원의 평균 생활비를 산정한 데이터가 뉴스화되기도 했었는데요. 한 사람당 한 달 생활비로 최저 약 25만엔, 한화 287만 원이 필요하다고 발표했죠. 물론 저마다 생활 방식 등이 달라서 확실한 수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한 달 생활비로 평균 116만 원을 지출하는 것에 비하면 비싼 편입니다. 따라서 이민을 준비한다면 이런 모든 부분을 잘 따져보고, 세심하게 고려한 뒤에 떠나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