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스럽다” 현대판 노예라 불리는 태국 노동 현장의 실체
새우는 껍질을 까는 일이 번거로운 해산물 중 하나입니다. 마트에서는 껍질을 깐 칵테일 새우를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새우 껍질을 까기 위해 태국의 노동자들은 심각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판 노예… 감금 당하기도
AP 통신은 태국 수산물 생산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새우를 생산합니다. 태국의 새우 껍질 벗기기 작업장에는 업주에게 팔려온 불법 노동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이민자들은 주로 미얀마 출신으로 돈을 준다는 업주의 말에 속아 배에 오르거나 팔려온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이들은 불법 노동자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경찰에 신고할까 봐 묵묵히 강제 노역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합법적인 이민자들마저 업주에게 신분증명서를 강탈 당해 떠나지 못하였는데요. 노동자들은 새벽 2시부터 일어나 하루에 16시간 동안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며 새우 껍질을 까는 작업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어린아이들마저 노동착취
이들의 점심시간은 단 15분이었으며 하루 4달러를 받거나 수년 동안 무임금으로 일했습니다. 업주는 노동자들을 먹여주고 재워줬다는 이유로 빚까지 씌웠는데요.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새우 껍질 벗기기 작업에 동원되었습니다. 국제노동기구 ILO는 13~15세 이민자 어린이 만여 명이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자들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감금되기도 했습니다. 만약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족을 담보로 맡긴 채 나올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강제 노역으로 생산된 새우는 네슬레나 월마트 같은 대형 식품유통 업체의 유통망을 타고 전 세계로 팔려나갔습니다. 이렇게 태국은 수산물 수출로 매년 약 8조 2400억 원 상당을 벌어들입니다.
새우 퇴출 운동 일어나
미국은 한 해 약 59만 톤의 새우를 소비하며 이 중 상당수를 태국에서 수입해 왔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강제노동을 동원해 잡거나 가공된 수산물을 전면 금지하는 관세법 개정안에 서명했는데요. 태국에서 강제 노동으로 껍질을 벗긴 새우를 구매하지 말자는 캠페인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도 태국 정부가 불법 어로와 강제 노역을 방치하고 있다며 태국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태국 인권단체에 따르면 태국의 수산업 종사자 65만 명 중 약 20만 명이 불법체류자이며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태국 정부는 새우 업계의 강제 노역을 근절하겠다고 밝혔지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여전히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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