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 여행지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첫 번째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입국심사인데요. 차례로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받은 후 여권에 도장을 찍고서야 비로소 그 국가에 입국할 수 있죠. 하지만 중간에 입국심사관이 말을 걸진 않을까, 잘못한 것도 없는데 혹시라도 입국이 거절되진 않을까 괜히 조마조마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 여권만 가지고 있다면 입국심사를 좀 더 편하게 받을 수 있는 국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인이라면 입국 심사를 위해 긴 시간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나라가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탈리아 로마는 전 세계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행지입니다. 수천 년의 문화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도시 전체가 역사적인 명소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일까요?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은 여행객의 입국 편과 출국 편이 몰려, 입국심사 시 유독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죠.
그런데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은 지난해부터 한국과 미국, 호주 등 3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자동출입국심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14세 이상의 전자 여권을 소지한 우리나라 국민은 입출국 시 자동출입국심사대인 ‘E-게이트’를 이용해 간편하게 심사를 끝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자동출입국심사는 심사 시간과 대기 줄이 경찰관들이 수행하는 대면 심사보다 현저하게 짧은 터라, 출입국에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드는 장점이 있죠. 이탈리아는 유럽 연합과 그 이외 14개국에만 이 같은 입국심사 시스템을 허용했는데요. 로마에 입국한 한국인 여행객들에 따르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통해 입국하는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두바이 공항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바이는 급격한 여행객 증가로 공항이 혼잡해지자, 이탈리아와 비슷한 자동출입국심사 게이트를 만들었는데요. 두바이는 10초 이내에 입국심사 시간을 단축한다는 목적으로 해당 시설을 만들었죠. 이 역시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만이 특권을 부여받았습니다.
영국 역시 자국에 입국하는 한국인들에게 일일히 입국심사를 거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얼굴인식 기술로 간편하게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는 자동입국심사 제도를 적용하고 있죠.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다면 올해 5월부터는 자동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인데요.
이 자동입국심사 제도는 유럽 연합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한국, 미국을 포함해 단 7개국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히드로공항처럼 입국심사가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공항에서도 한국인들은 한국 여권만 가지고 있으면 빠르게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는데요. 기존 대비 약 1시간 정도 입국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입국심사가 오래 걸리기로 유명한 프라하에서도 한국 국적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면 자동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원래는 최소 30분에서 1시간, 길게는 2시간까지 기다려 입국심사를 받아야 할 정도인데요. 그러나 이 게이트가 도입된 이후에는 최소 12초에서 최대 30분을 넘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30초 정도면 입국 심사가 완료된다고 하니 희소식이 아닐 수 없죠.
전 세계의 G2라고 불리는 중국조차 유럽 각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자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어떤 기준에서 한국이 이 같은 대우를 받게 된 것인지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우선 인천공항은 자동 출입국 시스템이 잘되어있어 상호 간에 협력하기가 매우 용이하죠. 여기에 한국인은 체류 시 범죄 또는 불법 체류 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한국을 아예 선진국으로 분류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여권 파워에 있어,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2위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나라들이 많았는데요. 한국 여권이 있으면 무려 188개국을 단기 방문 시 무비자, 또는 도착 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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