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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민폐vs권리다” 비행기에서 좌석 등받이 젖혀도 될까요?

도지훈 기자 조회수  

타인과 장시간 밀폐된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비행기 안.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인 만큼 기내에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요구되는데요. 하지만 저마다 의견이 갈리는 기내 예절의 기준 탓에, 본의 아니게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초래하거나 승객들끼리 언성을 높이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바로 비행기 좌석 등받이를 젖히는 문제인데요.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혀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여행의 피로를 줄이기 위한 필수 조건이지만, 앞사람이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히면 뒷사람의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과연 비행기 좌석 등받이는 얼마나 젖혀야 적당한 걸까요? 오늘은 이에 관한 기준과 함께 좌석 등받이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좁아진 좌석 공간 때문에…


비행기는 주어진 공간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함께 지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장시간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경우에는 승객들의 심리상태도 다소 예민해지기 십상인데요. 내 좌석에서 자유롭게 쉬고 싶지만, 좁은 이코노미석에서는 그것마저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앞좌석 승객의 좌석 등받이가 젖혀지기라도 하면 답답함은 극에 이르는데요. 이코노미 좌석의 앞뒤 공간은 평균적으로 약 31~33인치 정도입니다. 좌석 대부분은 등받이를 약 5도 정도까지 눕힐 수 있게 되어 있죠. 하지만 만약 이 등받이를 젖히면 옆좌석 승객이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공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물론 이 상황의 원인은 항공사에 있습니다. 좀 더 여유롭게 좌석을 구성했다면 이런 불편함이 없었겠지만, 가능한 많은 좌석을 설치해 더 많은 이윤을 남겨야 하는 항공사로서는 어쩔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좌석 등받이 문제에 있어서는 앞뒤 좌석 간 승객의 배려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좌석 등받이, 민폐 VS 권리다


기내에서는 좌석 등받이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도 잦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좌석 등받이를 갑자기 뒤로 젖혔다는 이유로 승객을 폭행했다는 소식이 있는가 하면, 기내에서 등받이 문제로 언쟁을 벌인 한 네티즌의 사연에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등받이를 젖히는 것은 의자에 앉은 사람의 선택권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뒷사람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이유에서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죠.

해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는 좌석 등받이를 두고 승객 간 마찰로 비행기가 회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요. 유나이티드항공의 한 승객이 노트북 사용을 위해,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히지 못하게 하는 무릎보호장치를 사용했기 때문이죠. 현재 대부분의 항공사는 이러한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장치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좌석 등받이에 대한 권리는?


그렇다면 좌석 등받이는 얼마나 젖혀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우선 비행기 좌석 자체가 눕힐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만큼, ‘최대한 눕혀도 된다’고 주장하는 쪽도 ‘그래도 마음껏은 아니다’라고 하는 쪽도 일리가 있기 때문이죠.

항공사에서는 등받이를 눕히고 세울 권리는 의자에 앉은 승객에게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다만 이착륙과 식사 시간에는 등받이를 똑바로 세워야 하죠. 다시 말해 이착륙과 식사시간을 제외하고서는 좌석 등받이를 어디까지 젖혀도 규정상 문제 삼는 항공사는 없다는 소리입니다.

이 때문에 승무원들은 매번 비행 시마다 좌석 등받이를 놓고 언쟁을 벌이는 승객들을 한 번 이상은 만난다고 합니다. 이런 항의가 들어오면 우선 뒷좌석 승객에게 규정을 설명하고 이해하라고 권유하는데요. 그래도 등받이 때문에 공간이 비좁아 힘들면 앞좌석 승객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합니다.

한 승무원은 “등받이에 대한 권리는 좌석을 점유한 승객에게 있기 때문에, 뒷좌석 승객이 항의해도 해결할 수는 없다”며, “다른 승객이 불편해한다면 등받이의 각도를 살짝 줄여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게 가장 좋은 모범 답안”이라고 전했죠.

비행기 좌석의 등받이는 얼마든지 젖혀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기 때문에, 정해진 범위 내에서 자기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딱히 문제 될 게 없습니다. 다만 뒷좌석 승객이 불편을 호소한다면 조금 당겨주는 것이 좋겠죠. 혹은 의자를 뒤로 젖히기 전에 의사를 물어보는 것도 좋은데요.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할래”라는 생각보다는 불편한 공간에서 장시간 여행을 하는 만큼 서로 배려하는 것이 갈등을 없애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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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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