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외계 행성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보면 참 신비롭게 느껴지다가도 ‘대체 어디서 촬영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죠. 정말 다른 행성에서 찍은 건 아닐 테니까요. 예를 들어, 영화 “인터스텔라”의 만 박사의 얼음 행성이 나오는 장면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아이슬란드는 영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왕좌의 게임” 등 비현실적 장면이 나오는 영화 및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이처럼 지구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지구상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이색 여행지들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곳이 있는지 같이 알아보실까요?
1. 아이슬란드 푸른얼음 동굴
얼음 동굴은 지구상에서 아이슬란드에만 존재한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 빅 히트했던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한데요. 푸른빛으로 빛나는 동굴이 지구가 아닌 것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주죠. 이곳은 놀랍게도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빙하가 녹아서 동굴을 형성한 것인데요. 마치 얼어붙은 파도를 걷는 느낌을 주죠. 해가 지는 골든타임에는 얼음이 더욱 투명하고 밝게 빛나 훨씬 아름답다고 하네요.
푸른얼음 동굴이 특별한 이유는 매년 장소와 모양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매년 빙하가 녹아 생성되는 위치와 장소가 항상 바뀌어서 인생에서 딱 한 번만 볼 수 있죠. 전문 가이드들이 개방할 수 있는 얼음 동굴을 찾아내 안전한 곳만 개방한다고 하는데요. 입장 시 얼음 계단을 따라 내려가기 때문에 마치 “겨울 왕국” 속 엘사의 성에 초대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2. 미국 고블린 밸리 주립공원
이곳은 마치 달이나 화성의 한곳을 재현한 곳 같죠. 황량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인데요. 이곳의 이름에 “고블린”이 들어간 이유는 사진에서 보이는 바위들이 마치 고블린 같기 때문입니다. ‘후두’라 불리는 이 바위들은 비와 바람에 의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졌죠. 이름에 걸맞게 귀여운 괴물들이나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도 주는데요. 영화 “Galaxy Quest”의 촬영 장소이기도 합니다.
1964년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1920년대에 한 카우보이가 고블린 밸리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죠. 놀랍게도 이곳은 쥬라식 시대에 바다였다고 하는데요. 그때 남은 퇴적물들이 몇 백만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와 같은 지질로 형성됐다고 합니다.
3. 미국 플라이 가이저
플라이 가이저는 미국 네바다 주에 위치한 사막 속 간헐천인데요. 이곳이 형성된 계기가 흥미롭습니다. 1964년 한 지열 에너지 기업이 지열 에너지 탐사를 위해 지면에 구멍을 뚫었는데요. 물의 온도가 기업이 원하는 만큼 뜨겁지 않아 버려둔 구멍에서 수증기와 지하 온천수가 솟구쳐 나오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인간의 실수로 의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빛깔을 뽐내는 이 간헐천은 아직도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막 표면에 있는 지열 용소의 미네랄 덕분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40년 동안 이렇게 크게 자랐죠. 무지개 빛깔의 정체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호열성 조류라고 합니다. 가까이 가보면 고여있는 물에서 물고기들이 수영하고 새들이 이끼 미네랄을 섭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4. 호주 힐리어 호수
호수 하면 모두 투명하면서도 푸른빛을 지닌 호수를 생각하실 텐데요. 이곳은 신기하게도 핑크빛입니다. 마치 딸기 우유를 부어놓은 듯한 느낌인데요.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모습이죠. 서호주에 위치한 힐리어 호수는 계절, 구름, 시간에 따라 색채가 변한다고 하는데요. 비가 온 후나 흐린 날 혹은 아침과 저녁에는 더욱 선명한 핑크빛을 띈다고 합니다. 풍선껌 같은 핑크빛에서 라일락의 보라색까지 다양한 색깔을 지녔다고 하네요.
호수가 왜 분홍색을 띠는지 궁금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실험을 통해 분홍색을 띠게 된 원인이 소금을 좋아하는 미생물들 때문이라고 밝혀졌습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염분이 많은 호수라고도 하는데요. 그래서 물에 들어가면 몸이 둥둥 뜬답니다. 호주의 힐리어 호수뿐만 아니라 세네갈의 레트바 호수와 캐나다의 더스티 로즈 호수에서도 핑크 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5. 아이슬란드 스비나펠스요큘
여행할 때에는 날씨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이곳은 추워질수록 아름다워지는 여행지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맷 데이먼이 있는 외행성으로 나오기도 했으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장벽 너머로 촬영된 곳이기도 하죠. 빙하로 가득한 지대를 보고 있자니 마치 얼음 행성에 온 것만 같은데요. CG보다 더 CG 같은 곳으로 직접 본 사람에 의하면 그 풍경에 압도된다고 합니다.
곳곳에 보이는 검은색은 화산재로 분위기를 더 신비롭게 만들어주죠. 빙하는 낮을수록 푸른색을 띠기 때문에 추울 때 가야 더욱 아름답고 신비로운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트래킹이 가능한 곳인 만큼 빙하 워킹투어도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가이드 없이 들어가면 실종될 수 있기 때문에 꼭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는 점 유의해야겠습니다.
6. 미국 앤텔로프 캐니언
앤텔로프 캐니언은 사진작가들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항상 손꼽는 곳이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작품인 Phantom(650만 달러)도 이곳에서 촬영됐는데요. 라스베이거스를 들리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목공수가 나무를 깎아 놓은 것 같이 아름다운 동굴을 만날 수 있는데, 이 동굴은 놀랍게도 천연 동굴입니다. 몇백 년 동안 폭우가 바위를 깎아 만들어 낸 것이죠. 자연의 경이로움에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합니다.
협곡에 들어서면 바위에 새겨진 무늬가 빛을 받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는데요. 빛줄기가 협곡의 색과 질감을 달라 보이게 만들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협곡 사이를 걷다 보면 지구의 깊은 곳까지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이곳은 건조하지만 비가 오기 시작하면 엄청난 폭우가 내리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폭우로 관광객들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디언들의 가이드를 통해서만 관광 가능하고, 빗물 감지기를 설치해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네요.
7. 미국 데스 밸리
이곳 또한 앤텔로프 캐니언과 마찬가지로 라스베이거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인데요. 데스 벨리는 NASA가 2012년 화성 탐사를 앞두고 이곳에서 테스트를 했을 만큼 외계 행성 같은 느낌을 자아내고 있죠. 데스 밸리는 아주 넓은 면적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단일 공원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큰 공원답게 한반도의 1/3, 제주도의 7배가 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이름이 “죽음의 계곡”인 이유는 날씨 때문인데요. 여름에 이곳을 가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불리고는 하죠.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1913년에 56.7도를 기록해 지구상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곳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데스 밸리를 여행하고 싶으신 분들은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더워지기 전인 3월이 딱 적기라고 하네요.
8. 중국 천자산
중국 장가계에 위치한 천자산은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장소로 유명세를 치렀죠. “아바타”에서 공중에 떠 있는 바위들의 모티브가 되었는데요. 백 퍼센트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줄 알았던 “아바타”가 사실은 실존하는 곳을 참고했다는 것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늘로 솟아 있는 바위 산을 보자니 신선들이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을 것만 같은데요.
해발 1200m까지 솟아있는 바위 산은 물과 바람에 깎여나가 만들어진 곳입니다. 사람 발 디딜 곳이라고는 없어 보여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하죠. 천자산은 운무에 쌓이면 더 독특한 절경이라고 하는데요. 중국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의 갑부가 이 지역에 투자해 관광지로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네요.
9. 인도 찬드 바오리 계단식 우물
인도의 건축물 하면 모두 타지마할을 먼저 떠오르시겠지만 이곳 또한 인도의 뛰어난 건축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놀랍게도 우물인데요. 우기에 내린 물을 최대한 많이 저장하기 위해 만든 우물로 깊이 30m, 13층에 해당하는 깊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계단 또한 총 3,500개로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우물이죠.
이 우물은 피라미드를 거꾸로 세운듯한 모양으로 유명한데요. 기하학적으로 생겨 인간이 세운 것이라고 믿기지 않게 만들죠. 정교하고 독특한 무늬가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기도 한데요.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죠. 우물 주위에는 동상 같은 유적들도 같이 있어 놓치기에 아까운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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