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일본 사이타마현 하스다시에서 원인불명의 검은 비가 내렸습니다. 방사능 측정이나 대기 오염 물질에 관련해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어두운 분위기 속 일본의 검은 비까지 흉흉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오늘은 일본 불매 운동 이후 일본 관광업계의 상황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불매 운동 지속 이후 코로나19까지 뒤이어 일어나 어느 정도 타격은 예상할 수 있겠지만 그 현실은 어떠할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NO재팬, 가지 않습니다
일본 기업의 물건을 사지 않고 여행 또한 가지 않는 ‘NO 재팬’ 운동이 지속되며 일본 관광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 대비 4분의 1 이상 줄어들었고, ‘NO 코리안’을 외치던 대마도의 경제 사정 역시 참담할 수밖에 없었죠.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급감하자 부산과 대마도 이즈하라 항로를 다니던 여객선이 모두 운항을 중단하는 사태가 나타났습니다. 일부 국내 항공사들 역시 일본 노선을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었는데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 중 최다 기록을 달성했던 일본은 불매운동 이후 순위권 밖으로 떨어졌고 일본을 대체할 수 있는 여행지들의 인기가 급성장하였습니다.
불매운동 그 이후
특히 대마도 관광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였던 한국인 여행객 감소로 대마도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요. 작년 7월 이후 관광객이 줄줄이 격감하였으며 이로 인해 해고된 직원들도 많아 대마도 시장은 인재 부족 우려와 함께 인재의 도시권 유출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울한 사정은 대마도뿐 아니라 일본의 대표 관광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교토는 유명한 사찰 관람을 중단했으며 JR 홋카이도는 두 달 반 동안 일시 귀휴를 결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일본 내 21개 도시의 관광 산업은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관광산업뿐 아니라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매출과 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게 되었는데요. 이로써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철수하고 있는 사례 역시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Welcom 코리안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NO 코리안’을 외치던 대마도에서는 일한 친선을 외치는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대마도 전 시의원은 “어서 한국 사람들이 대마도에 오길 바란다. 대마도는 한국 사람들이 와야 활성화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대마도는 일본 정부에 지원 요청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실제로 일본 내에서 대마도를 돕자는 반응과 함께 대마도 여행을 많이 가겠다고 하였지만 실제 방문하는 일본인 여행객들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로 홋카이도에서는 공무원들이 나서 신치토세 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환영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한국어 인사와 특산품, 부채, 관광 안내문 등을 나누어주며 한국인 관광객을 환영하였죠. 뒤이어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도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미스 오키나와를 동원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선물하였는데요. 이러한 상황만을 놓고 보았을 때 현재 일본의 관광산업이 어느 정도로 침체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일본 정부마저 당황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을 거라 예상하지만 일본의 관광업 상황은 심각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NHK 뉴스에서는 일본에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이 전년 대비 99.9%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 역시 동일한 발표를 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 및 일본의 엄격한 검역이 원인이라 풀이하였죠.
불매운동 확산으로 관광업에 직격탄을 맞은 도시들이 늘어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적신호가 극명하게 드러난 일본. 아베 총리의 외국인 관광객 4천만 명 유치와 도쿄 올림픽의 꿈마저 이제는 무색해져버린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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