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와는 또 다른 음식
육사시미는 육회의 일종이지만 양념에 버무려 만든 육회와는 달리 쇠고기로 만든 회에 가깝습니다.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생육회나 육사시미라고 지칭합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는 생쇠고기를 뭉툭하게 썰어냈다는 뜻으로 ‘뭉티기’라고 불리는데요. 뭉티기는 대구 10미로 알려진 지역 음식으로 알려졌습니다.
육사시미는 생선회처럼 얇게 썰어져 나오며 양념장에 고기를 찍어 먹습니다. 식감은 연어 회처럼 매우 부드러운 편이며 고기가 좋다면 고기 자체의 맛만으로도 맛이 좋습니다. 육회와는 또 다른 싱싱한 맛으로 생고기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도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육사시미가 담긴 접시를 뒤집었을 때 고기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신선한 고기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이유
한 커뮤니티에서 도축된 소고기가 움직이는 영상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신선한 빛깔의 소고기는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심한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소고기는 징그러운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으나 이러한 현상은 고기가 신선하다는 것입니다. 동물이 죽은 후 근육이 수축해 몸이 굳는 현상인 사후경직이 일어나기 전 상태이기 때문에 고기가 꿈틀거리는 것이죠.
원래 도축 후 하루 동안 고기를 냉동시켜 지방이 응고된 모양을 보고 등급을 매기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생고기 부위는 기름기가 없어 등급심사와 관계없이 바로 유통할 수 있습니다. 육사시미는 도축 직후 사후경직 이전의 고기를 사용해야 생육즙의 피맛이 덜 난다고 하는데요. 신선하지 않으면 판매할 수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신선도 하나만큼은 신뢰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외국인 반응은 어떨까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브라질 친구들은 육회를 처음 보고 직원에게 “불판에 구워 먹는 게 아니냐”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생고기를 그냥 먹는다는 것이 어색해 맛보기를 꺼려 했고 “아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맛”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생고기가 생소한 듯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육회보다 더욱 난이도 높은 육사시미를 먹고 입맛에 잘 맞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외국인도 있었습니다. 약 1~2시간 전에 도살된 신선한 고기로 만든 육사시미었는데요. 대구의 뭉티기를 처음 맛본 외국인들은 예상외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말 부드러운 살코기야”, “쫄깃할 줄 알았는데 엄청 부드러워”라고 말하며 ‘상상 그 이상의 맛’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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